증권 가명계좌수의 변화추이로 볼때 최근 1년여동안에 가명계좌를 정리,
금융실명제에 미리 대비한 "큰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증권감독원에따르면 금융실명제 실시직전인 지난12일의 가명증권계
좌는 모두 6만4천6백계좌에 달했는데 이중 57%정도인 3만6천6백개가 현재
잔고가 거의 없는 휴면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회사의 휴면계좌는 잔고가 주식은없이 현금만 10만원이하로 최근6개
월간 거래가 없었던 계좌를 말하며 통합계좌로 분류해 일괄 관리하고있다.
또 통합계좌 편입후 6개월이 경과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일단 계좌폐쇄
를 하고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계좌관리 관행으로 볼때 현재 3만6천6백
개에 달하는 휴면계좌는 거의 대부분 최근 1년여동안에 현금과 주식을 인
출하고 더이상의 거래를 중단한 계좌로 볼수 있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관계자들은 휴면계좌가 이처럼 많은 것은 그동안 가명계좌를 주로 이
용했던 거액투자자들이 금융실명제 실시에대한 소문과 함께 미리 계좌를 폐
쇄,실명제에 대비한 사례도 많았기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