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사랑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사랑을 찾아서" (10월17일 까지,
김광림 작.연출)는 50년대식 사랑과 80년대식 사랑의 대비를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고있다.

극중극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연극에서 50년대 당시 10대였던 이순례,
80년대 40대 후반의 이순례,박영문의 첩,보험사 여사원인 미스리 등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각배역에 따른 섬세한 감정표출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신인 여배우가 주목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호정씨
(25).

김씨는 상대역인 박연(김억만,김대리 분)과 함께 순애보적인 과거시대의
사랑과 불륜이지만 적극적이며 구체적인 현대판사랑을 진솔한 연기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관객은 연극을 한번만 보기때문에 공연을 할때마다 이무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지만 제생각에는 아직도 제자신이 모자람이
많은것같아요. 앞으로 어떤 작품도 소화할 수 있도록 장구도 칠수 있고
판소리도 할수 있는 만능연기자가 되고싶습니다."

지난 91년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연기생활을 시작한 김호정씨의 기성
연극무대는 이번이 6번째로 "꿈꾸는 기차" "오로라를 위하여" 등에 각각
출연,호평을 받았었다.

의상을 7번 갈아입어야하는 이번무대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 순간순간 감정
의 흐름을 표출해야 하는 것이 힘든만큼 보람도 있다는 김씨는 "어쩔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 이끌려가는 극중 김억만과 이순례의 순수한 사랑보다는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김대리와 미스리의 현대판 사랑에 공감이 간다."
고 말한다.

사업을 하는 김복남씨(59)와 신봉숙씨(53)의 1남3녀중 차녀.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