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국력이 커진만큼 세계와 인류에 대한 우리의 책임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이 하는 업무 모두가 그같은 사명감밑에
이루어지고 있고 그중에서도 청년해외봉사단 활동은 가장 활발합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박쌍룡 총재는 27일 가질 제4기 한국청년
해외봉사단 발단식을 앞두고 세계가 우리에 대해,특히 개도국이 한국에
대해 거는 기대가 유달리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파견되는 청년해외봉사단 51명은 "나눔과
섬김"의 봉사정신으로 현지주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2년간 이들 나라의
경제.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하게 됩니다. 3기까지의 활동이 워낙 우수해
상대국에서 더 많은 인원을 보내달라고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습니다."

박총재는 청년해외봉사단의 헌신적인 현지활동으로 어느 외교관도 하기
어려운 민간외교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오는 96년에는 400명정도로 증원,
아프리카와 중남미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국내에도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굳이 외국에까지 나갈 필요
가 있느냐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교역규모나 GNP로 볼때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가진 국가로서 유엔헌장이 정한대로 어려운 나라를
지원할 사명과 책무를 부여받고 있는 것입니다."

박총재는 청년해외봉사단활동은 미국의 평화봉사단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국제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김영삼대통령도
이들을 청와대로 초청,격려할 계획이라며 각오를 새로이 다진다.

KOICA의 활동에 대해 일반국민들이 생소한 느낌을 갖고 있는듯 하다는
지적에 박총재는 "우리나라의 국제협력사업이 그간 규모가 작고 사업주체도
여러 기관 및 단체로 분산,체계적인 사업추진이 곤란했었다."며 91년4월
새로이 발족된것을 계기로 대국민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KOICA의 올해 예산이 3,000만달러규모에 그쳐 개도국의 지원과 협력요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박총재는 "협력사업 전체가 우리의 시설과 기술,자재
에 의해 시행되는만큼 넓은 안목으로 보면 개도국에 대한 경제파급 효과면
에서도 사업규모의 확대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박총재는 외무차관과 주유엔대사등 외무부요직을 거쳐 지난 5월 현직을
맡았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