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융상품이 안팔린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대표적장기고
수익상품으로 꼽히던 5년만기 노후연금신탁을 비롯 3년이상 적립식목적
신탁과 상호부금 정기적금의 예금잔액이 금융실명제실시이후 일제히 감
소세로 돌아섰다.

5년만기노후연금신탁은 신한은행의 경우 실명제실시이전까지 1주일평균
1백여억원씩 증가했으나 실명제실시이후 1주일만에 20억원이 줄었다.
한일은행과 외환은행도 실명제실시 1주일만에 각각 14억원과 40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계관계자들은 오는 96년부터 종합과세가 실시됨에 따라 고객들이
96년이후가 만기인 장기상품가입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장기
상품에서 빠져나온 돈은 일시적으로 단기부동화되다가 만기가 1년이하인
단기금융상품에 몰릴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요구불예금은 8월들어 12일까
지 3천2백21억원 줄었으나 13일부터 19일까지는 1조2천4백52억원이나 증
가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은닉성보다는 수익성과 환금성을 강조한 상
품이 선호될 것이라며 양도서예금증서(CD)나 무역어음매출 거액환매채(RP
)등 6개월미만의 단기고수익상품이 각광받을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CD는 실명제실시이후 8백59억원이 감소했으나 중도에 양도할수 있
다는 이점때문에 실명전환기간(10월12일)이 지나면 순수한 투자가들로부
터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와함께 금융실명제실시이후 <>가계와 기업들이 재테크를 쉽게
할수 없음에 따라 필요자금이외의 대출이 감소하고 <>자기앞수표대신 신
용카드사용이 활성화되며 <>예금의 소액추세에 따라 계좌수가 크게 늘어
나고 <>거액금융자신을 보유한 사람은 여러개의 금융상품에 돈을 예치하
는등 금융거래패턴이 크게 바뀔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