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가 선정.육성중인 "농어민후계자"들 마저 대거 농촌을 떠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농산물수입의 급증으로 영농수지가 크게 악화되자
농어민후계자들이 영농의욕을 잃고 농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81년이후 정부가 선정.지원해온
농어민후계자 가운데 지난92년말까지 농어촌을 떠난 후계자는 모두
5천3백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농어민 후계자 5만8천9백44명의 9.1%에 이르는 수준으로 특히
최근들어 중도탈락자들이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급증추세를
보이고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81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모두 7천3백36명의
농어민후계자가 육성됐으나 이가운데 8.1% 가량인 5백94명(어민24명)이
중도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90년에 농촌을 떠난 전북도내 농민후계자는 52명에 불과했던데
비해 91년 2백43명 92년 1백24명등으로 2년동안 3백67명이 탈락해
지난81년이후 전체탈락자들의 6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대로 나가면 앞으로 외국의 농산물시장개방압력으로 위한 외국
농산물이 대거 수입될 경우 중도탈락자들의 양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어민후계자는 지난80년 "농어민후계자기금법"이 제정됨에 따라 81년
1천9백45명이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국적으로 9천9백94명의
후계자가 뽑혔다.

정부는 그동안 선정된 농어민후계자에 대해 1천5백만원의
영농어업자금지원과 농지구입때 최고 3천만원까지 지원을 해왔다.

<조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