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등록, 토지초과이득세 부과에다 금융실명제 전격실시등
으로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부동산신탁회사에 보유 부동산
을 관리 또는 개발의뢰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 매매가 거의 중단되면서 부동산신탁회사에 쌓인 매물
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일 대한부동산신탁(주)에 따르면 이 회사에 보유 부동산을 맡기
고 관리해달라는 관리신탁은 14건 53억원, 개발을 의뢰한 토지개발
신탁은 7건 1,579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보유부동산을 처분-관리해달라고 의뢰한 처분신탁이 23건806
억원에 달하는 등 이 회사에 매물로 나와있는 부동산만 672건에 1조
3천698억원어치에 달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을 사달라는 취득대리신청은 22건에 743억원어치에 불
과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대한 부동산신탁외에도 한국
부동산 신탁(주)이 있는데 이 회사에도 비슷한 규모의 부동산이 관
리-개발신탁 또는 매도 의뢰돼 있다고 한국부동산 신탁의 관계자는
밝혀 이 두회사의 보유 부동산 매물만 2조6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
정되고 있다.

부동산신탁회사에 신탁되는 부동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실
명제 실시-공직자 재산등록 및 토초세 부과 등으로 부동산거래가 위
축돼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자 절세 등을 목적으로 한 신탁
이 늘고 있끼 때문인데 최근에는 국내에 부동산을 두고 이민간 외국
교포들로부터의 문의도 많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대한부동산신탁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관리신탁의 경우 지난 2월
부터, 토지 개발신탁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업무가 시작됐으나 최
근들어 신탁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부동산은
거래위주였으나 앞으로는 이용위주로 변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신탁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부동산신탁회사에 부동산을 맡기면 일정한 신탁 수수료만 받고 부
동산의 개발, 관리는 물론 처분을 원할 경우 매각해주고 법률-회계
자문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