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부총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실명제를 전격실시하게 된 배
경과 작업과정을 털어 놓고 이어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부총리는 실명제 실시작업은 지난 4월 중순 김대통령이 홍재형재무장관
과자신을 따로 따로 불러 금융실명제 실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때 김대통령은 <>반드시 실시하되 조기에 하라 <>완
벽하게 준비하라 <>철저히 보완을 유지하라는 3대지침을 시달했다.

이들은 6월초에 대통령에게 1차 서면보고를 했다. 이때부터 김대통령과 이
부총리의 독대가 잦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비밀작업은 대통령에게 2차보고를 한 7월초쯤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이부총리는 홍재무와 수차례 협의를 했고 대통령에게 중간보
고를 세차례나 했다. 8월 9일 마지막 보고에서 이부총리는 12일을 D데이로
잡자고 건의,발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발표당일 이부총리는 청와대 경제비서실은 물론 의전비서실도 모르게 예산
중간보고를 한다고 연막을 쳤다. 청와대도 모르는 사이에 임시국무회의는
계획됐고 철통보안 속에 추진된 금융실명제는 오후 7시에 국무회의를 통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