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발표한지 1년8개월만에
명실상부한 독립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은행감독원은 지난달27일 한솔제지가 제출한 계열분리 신청을
승인, 한솔제지가 이제는 삼성계열사가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7개월여간 계열분리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구형우대표(51)는 "한솔제지를 오는 2000년까지 매출액 3조원의
종합제지업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다각화 방안은.

"제지중심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것이다. 신문용지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등을 모두 생산, 종합제지업체로 발돋움하고 이어 제지의
전후방산업인 화학 임산 물류분야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물류전문회사는 올해안에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제지분야의 구체적 계획은.

"현재 우리회사의 연간 종이 생산능력은 70만t이다. 6년만에 꼭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3년후인 오는 96년까지는 현재의 두배인 1백5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는 대전백판지공장 건설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오는 2000년 매출목표를 3조원으로 잡고 있다는데. 제지산업이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

"충분하다. 현재 건설중인 전주6호기 장항22호기 건설이 끝나면
두부문에서 3천억원의 매출이 늘어나게 되고 임산 화학쪽에서도
2천억~3천억원의 매출증대가 있을 것이다. 2000년에는 크게 제지관련및
해외사업, 기타물류 임산 화학 지류수출입등 두분야로 사업영역이 나누어
질 것이다"

-그동안 한솔제지가 레저산업에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돌았다.
계열분리를 계기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삼성에서 분리후 여러분야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검토한 것을
모두 사업화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추진계획은 없다.
전주 장항공장 증설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때문에 레저사업은
추진한다해도 오는 2000년에 가야 가능할 것이다"

-해외조림이외에 해외펄프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는데.

"동남아 각국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제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은
펄프공장이나 제지공장을 짓는데는 적격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속 검토를
해나갈 방침이나 당장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

-삼성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솔에서도
최근 질우선의 경영을 강조하는등 삼성과 유사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들
하는데.

"꼭 삼성을 따를 생각은 없지만 삼성으로부터 본받을 만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특히 삼성의 경영이념중
인재제일은 우리 회사에서도 계속 채택해 나갈 방침이다"

-이인희고문의 한솔제지에서의 역할은.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1년에 한두차례 공장을 방문하는
정도이며 말그대로 고문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