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유럽공동체 등 주요수출시장에서 한국 수출상품의 시장점
유율은 중국.아세안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들어간 88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91년에는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경쟁력 상실은 임금 상승이 주요인이라기보다는 중국.아세
안 국가의 수출상품구조가 일본 등 세계자본의 이동으로 급속하게 고도화
된 반면, 한국 상품은 기술.품질면에서 차별성을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중.아세안의 무역경쟁구조''라는 보고
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장에서 기계 및 운송장비
분야 가운데 승용차만이 아세안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을 뿐 전기.
전자를 포함한 나머지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발 등 잡제품 분야에서는 일부 의복제품과 악기 등 2개 업종만 경
쟁력이 있을 뿐 나머지는 중국에 비해 모두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중국.아세안의 상품이 한국과 경쟁관계에 들어간 것은 이
들 국가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기 시작한 지난 85년부터였으며 88년부터
는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아세안 뿐만 아니라 인도.남미국가들도 해외자본에 의한 대
외지향적 경제개발을 급속히 추진해 중.저가 위주의 수출경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한국 수출상품이 주요 수출시장에서 중국.아세안에 의해
분할 잠식된 데는 이들 국가의 수출상품구조가 중국은 잡제품, 아세안은
기계.운수장비 중심으로 급속히 변해 왔으나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
업의 대응체제가 갖춰지지 못해 가격의 열세를 기술.품질로 극복하지 못
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