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87)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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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왜 그래요?무슨 편진데 그러죠?"
아이가나가 부엌에서 나오자 사이고는 아차,싶었다. 솟구쳐오르던 감격과
흥분이 도로 쑥 꺼져들어가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자리에 장승처럼 서서
무척 곤혹스러운 눈길로 아이가나를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아니,여보."
아이가나는 남편의 표정에서 대뜸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그녀도 잠시
남편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시는 듯 가벼운
현기증이 일었다.
사이고는 살짝 시선을 돌리며 뚜벅뚜벅 도로 마루로 가서 걸터앉았다.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려"
아이가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남편을 멀뚱히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이일을 어쩌면 좋을까. 음-"
조금 전의 흥분과는 달리 실제로 사이고는 착잡한 심정이 되어 있었다.
남편의 무거운 신음소리에 그만 아이가나는, "아-"
힘없는 비명을 지르며 비실비실 도로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무엇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부엌에서 들러와 사이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후닥닥 부엌으로 가보았다. 아이가나가 부엌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니,여보,여보,왜 이래?응?정신차려!정신!"
당황한 사이고는 그녀를 흔들어대다가 안되겠다 싶어 불끈 들어서 마루에
갖다 눕혔다. 그리고 허둥지둥 응급의 손을 썼다.
현기증에 살짝 정신을 잃었던 모양으로 아이가나는 곧 깨어났다. 그녀는
늘어져 누운 채 정신을 좀 가다듬는 듯하더니,멀건 눈길로 하염없이 남편을
바라보았다.
"여보,가시는 거예요?"
들릴 둣 말 듯 말하는 그녀의 두눈에 눈물이 흥건히 고여오르더니,주르르
귓불을 적시며 흘러내렸다.
사이고는 목이 콱 메어 뭐라고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그저 한손으로
그녀의 조그만한 손 하나를 지그시 거머쥘 따름이었다.
방에서 자고있던 기쿠지로가 무엇에 놀란 것처럼 별안간, "앙-아앙-"
울음을 터뜨리며 깼다.
아이가나는 마지못하는 듯 부스스 일어나 얼굴의 눈믈을 닦으며
아기한테로 갔다.
아이가나가 부엌에서 나오자 사이고는 아차,싶었다. 솟구쳐오르던 감격과
흥분이 도로 쑥 꺼져들어가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자리에 장승처럼 서서
무척 곤혹스러운 눈길로 아이가나를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아니,여보."
아이가나는 남편의 표정에서 대뜸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그녀도 잠시
남편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시는 듯 가벼운
현기증이 일었다.
사이고는 살짝 시선을 돌리며 뚜벅뚜벅 도로 마루로 가서 걸터앉았다.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려"
아이가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남편을 멀뚱히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이일을 어쩌면 좋을까. 음-"
조금 전의 흥분과는 달리 실제로 사이고는 착잡한 심정이 되어 있었다.
남편의 무거운 신음소리에 그만 아이가나는, "아-"
힘없는 비명을 지르며 비실비실 도로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무엇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부엌에서 들러와 사이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후닥닥 부엌으로 가보았다. 아이가나가 부엌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니,여보,여보,왜 이래?응?정신차려!정신!"
당황한 사이고는 그녀를 흔들어대다가 안되겠다 싶어 불끈 들어서 마루에
갖다 눕혔다. 그리고 허둥지둥 응급의 손을 썼다.
현기증에 살짝 정신을 잃었던 모양으로 아이가나는 곧 깨어났다. 그녀는
늘어져 누운 채 정신을 좀 가다듬는 듯하더니,멀건 눈길로 하염없이 남편을
바라보았다.
"여보,가시는 거예요?"
들릴 둣 말 듯 말하는 그녀의 두눈에 눈물이 흥건히 고여오르더니,주르르
귓불을 적시며 흘러내렸다.
사이고는 목이 콱 메어 뭐라고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그저 한손으로
그녀의 조그만한 손 하나를 지그시 거머쥘 따름이었다.
방에서 자고있던 기쿠지로가 무엇에 놀란 것처럼 별안간, "앙-아앙-"
울음을 터뜨리며 깼다.
아이가나는 마지못하는 듯 부스스 일어나 얼굴의 눈믈을 닦으며
아기한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