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에 때아닌 인사바람이 불고 있다.사정바람에 밀려 봄철에 하지 못
한 것을 함께 하느라고 규모가 커진 탓도 있지만 은행마다 불고 있는 경영
혁신바람에 조직개편과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으로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신탁은행은 지난 5일 행원급 1천6백30명,10일에는 부,점장급 1백70명
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금주중 대리급 7백여명,차장급 3백50여명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줄잡아 2천8백50여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승진함으로써
일반직원(9천45명)의 3분의 1정도가 인사대상이 되는 셈이다.
은행권의 정기인사는 주총을 전후한 2~3월과 8~9월에 있어 왔는데 서울신
탁은행의 경우 김준협 전행장의 퇴진으로 3월인사를 놓친데다 사기진작과
분위기쇄신을 위해 이같은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서울신탁은행은 인사에
앞서 부실여신을 특별하게 관리하는 여신감리실과 고객개발실등을 신설하
는 식의 조직을 개편했으며 2월말 간부급 72명을 합친 직원 1백43명을 명예
퇴직시켰었다.
은행측은 이 대규모 인사의 보안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부근 호텔에서 인
사작업을 하기도 했다.
상업은행은 한양사태에 따른 자구책으로 고객개발부와 업무추진부를 고객
업무부로 통폐합하는등 6개 부서를 통폐합하고 결재절차를 현행 6~7단계에
서 3~4단계로 줄이기로 했다.은행측은 이같은 부서통폐합과 결재절차 간소
화로 중간관리자급 이상 60~70명을 줄일 방침이다.
상은은 이에 앞서 지난달말 간부급 직원 75명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하반
기에도 적극적인 인원감축에 나서 작년말 현재 9천4백45명인 직원을 97년까
지 7천4백명수준으로 20% 줄여 나갈 계획이다.
새 행장 취임직후인 5월말 1백20명의 부지점장급에 대한 인사를 했던 제일
은행은 8월1일자로 수십명씩의 대리,차장급 승진과 함께 이동인사를 할 예
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