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신군부가 김종필, 김진만씨 등 옛 공화당 실력자의 재산을 `기부''형
식으로 압수한 뒤 유명서화 일부가 불법적으로 빼돌려져 사라진 것으로 드
러났다.

이와 함께 유명화가의 작품으로 알려졌던 작품 가운데 일부는 모조품판정
을 받고 공매에 부쳐져 진품보다 훨씬 싼 값으로 매각된 것으로 드러나 의
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입수된 `부정축재자 환수재산 대상자별 품목목록 및 처분현황''에 따르
면 계엄사령부가 재무부에 넘긴 서화류 가운데 김종필대표 소유의 대원군
난병풍과 이당 김은호 화백의 사군자는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계엄사가 압수해 넘긴 김종필 대표의 서화류는 모두 16점으로 기록돼
있고, 남농 허건 화백의 작품, 이당 김은호 화백의 하조도등이 포함돼 있다.

`부정축재자.처분현황''에는 대원군의 작품이 그의 호를 따 `석파(난초)''라
고 적혀 있으나, 김 대표가 밝힌 것처럼 6폭짜리 병풍작품이 아니라 한점짜
리 그림으로 전혀 다른 작품으로 드러났다.

이당의 작품도 `.처분현황''에는 하조도와 인물화 2가지만 적혀 있고, 김
대표가 말한 사군자는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