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는 올해 수출목표를 5억달러 더 늘려 835억달러로 수정 발표했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 수출신장률은 9%가 되는 셈이다.

올들어 지난 21일 현재 수출은 7. 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
목표를 달성하자면 하반기엔 적어도 10. 8%의 수출증가가 있어 주어야만
된다.

수출은 신경제에서도 견인차역할을 해주어야 함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 수출을 더해보겠다는 의욕을 주무부처가 보인것은 우선 환영해
마지않는다.

올해의 반토막이 지난 지금 수출실적은 그저 그런 모양인데도 자신있는
태도를 보이는것은 엔고,중국특수,선진국경제회복,그리고 우리경쟁국인
동남아 각국도 구조조정기로 수출이 둔화된 것등이 우리쪽에 유리하게
작용해줄것이라는 기대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출환경는 우리의 기대만큼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진전되는
것은 아니다. 엔고는 최근 일본정국불안으로 약세(1달러에 110엔선)로
돌아서고 중국특수도 인민폐의 대달러환율절하,경기과열진정작업등으로
벌써 풀이 꺾이고 있다.

선진국 경기도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것으로 예측되던것이 빗나가
내년이후에나 좋아질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이 부진하다 해도 일본 대만이 약간 주춤거릴뿐 홍콩
싱가포르 중국등은 우리보다 강세다.

미국에서 우리 철강제품에 덤핑공세를 하는등 새 악대도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예측이 맞아 떨어져 수출목표가 달성된다 해도 숙제는
계속 남는다.

먼저 그 수출신장이 우리 산업의 구조조정성공으로 경쟁력이 높아져서가
아니고 엔고등 외생적 요소들의 덕분이라는 점이다. 이 외생적요소는
언제라도 변하고 없어질수 있는 것들이다. 지속성이 없다. 그 덕을본
수출실적이 우리의 경제력이라고 평가해서는 위험한 일이다.

그 수출도 선진국에서는 밀리고 상품질의 경쟁이 약한 중국등 새
특수지역으로만 옮겨 다니는것도 불안하다. 기업들도 요즘 수출은 해도
채산이 맞지않는다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출업체의 채산성악화는
장래의 투자감소로 나타나게 될것은 분명한 수순이다.

우리는 세계 12위권의 수출국이다. 이제 수출목표를 5억달러 늘리자는
말초적인것들에 매달리지 말고 수출의 질에 더 힘을 쏟는 의연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