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66)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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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당신이 이섬으로 오게 된것은 그분 때문이라고 할수 있잖아요"
"그렇지. 그놈 때문에 결국 내가 시마나가시가 되어 온 셈이지" "그분이
아니었으면 당신은 이섬으로 안왔을 것이고,나는 당신을 만날수가
없었잖으냐 말이에요" "아하." "내가 당신의 아내가 될수 있었던 것은 그분
때문이죠. 그분이 우리의 인연을 맺어준 셈이니까,고마운 분이지 뭐예요.
안그래요?" "엇헛허."
이이나오스케가 고마운 분이라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사이고는 아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어서 재미있다는 듯이 껄껄 웃는다.
"그런 고마운 분이 죽었으니까 안됐지 뭐예요. 호호호."
아이가나도 반은 농담조로 한 말이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여보"
웃고나서 아이가나는 한결 정감이 담긴 그런 목소리로 부른다.
"응?"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앞으로.두고봐야겠지만,세상이
달라질 거야. 이이나오스케라는 무지막지한 놈이 죽었으니 막부도 이제
한풀 꺾일게 틀림없고,근황의 지사들이 이 기회다 하고 전국적으로
들고일어날지도 모른다구. 그렇게 되면 어쩌면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변화가 닥쳐올지도 몰라" "그게 아니라." "그럼 뭐?" "당신이
어떻게 되느냐 말이에요"
아이가나가 알고 싶은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남편의 처지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일본의
문제는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고,오직 남편의 일만이 그녀에게는
중요하고 절실했다.
"음-"
아내의 그 질문에 사이고는 속으로 꽤나 당황한다.
"혹시 사쓰마로 돌아가게 되는 거나 아니예요?" "." "왜 대답이 없어요?"
"글쎄 어떻게 될지." "그럴 가능성이 있군요" "두고 봐야지 뭐" "아-"
아이가나의 입에서 그만 자기도 모르게 비탄에 가까운 그런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녀는 슬그머니 돌아누워 버린다.
"그렇지. 그놈 때문에 결국 내가 시마나가시가 되어 온 셈이지" "그분이
아니었으면 당신은 이섬으로 안왔을 것이고,나는 당신을 만날수가
없었잖으냐 말이에요" "아하." "내가 당신의 아내가 될수 있었던 것은 그분
때문이죠. 그분이 우리의 인연을 맺어준 셈이니까,고마운 분이지 뭐예요.
안그래요?" "엇헛허."
이이나오스케가 고마운 분이라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사이고는 아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어서 재미있다는 듯이 껄껄 웃는다.
"그런 고마운 분이 죽었으니까 안됐지 뭐예요. 호호호."
아이가나도 반은 농담조로 한 말이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여보"
웃고나서 아이가나는 한결 정감이 담긴 그런 목소리로 부른다.
"응?"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앞으로.두고봐야겠지만,세상이
달라질 거야. 이이나오스케라는 무지막지한 놈이 죽었으니 막부도 이제
한풀 꺾일게 틀림없고,근황의 지사들이 이 기회다 하고 전국적으로
들고일어날지도 모른다구. 그렇게 되면 어쩌면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변화가 닥쳐올지도 몰라" "그게 아니라." "그럼 뭐?" "당신이
어떻게 되느냐 말이에요"
아이가나가 알고 싶은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남편의 처지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일본의
문제는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고,오직 남편의 일만이 그녀에게는
중요하고 절실했다.
"음-"
아내의 그 질문에 사이고는 속으로 꽤나 당황한다.
"혹시 사쓰마로 돌아가게 되는 거나 아니예요?" "." "왜 대답이 없어요?"
"글쎄 어떻게 될지." "그럴 가능성이 있군요" "두고 봐야지 뭐" "아-"
아이가나의 입에서 그만 자기도 모르게 비탄에 가까운 그런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녀는 슬그머니 돌아누워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