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끈다.
한은은 13일 내놓은 "은행업의 대형화와 효율성"(정익준금융경제연구소
선임연구역)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비용절감을 가져와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앞서 내놓은 "주요국의
은행합병"(조사연구자료)에서는 선진국은행들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업의 대형화와 효율성"자료에 따르면 은행간합병은 일단
경비절감면에서 바람직한것으로 분석됐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
신한 한미은행등 7개시중은행간및 10개지방은행간의 가능한 모든
합병조합(시중은행 21가지,지방은행 45가지)을 통해 추정한 결과
시중은행은 합병으로 비용이 평균 19.41%(예측비용기준),지방은행은
9.04%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중은행의 점포간 합병및 지방은행의 점포간 합병에서는 시중은행의
경우 30.34%,지방은행의 경우 27.09%씩 경비가 절약될 것으로 추정됐다.
선진국에서는 은행간 합병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은은 8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일본등 주요선진국은행중심으로 각종
금융규제가 완화 또는 철폐되며 금융기관간의 업무영역과 지역간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서로간의 경쟁이 심화되자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기위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합병이 일어났는데 80년
1백32건(매수포함),85년 3백30건,90년 3백90건등이었다. 대형상업은행들은
89년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저하와 부실채권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려 합병을 추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시큐리티 패시픽이
뱅크아메리카로,케미컬 뱅킹과 매뉴팩처러스 하노버가 케미컬
뱅킹으로,체이스맨하탄 시티트러스트 미캐닉스앤드펌즈가
체이스맨하탄뱅크로 각각 합병됐다.
일본의 경우 큰 은행들은 경영합리화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취급업무의
양적확대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업무를 다각화하기위해,작은은행들은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부실화된 은행을 구제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해왔다.
태양은행과 신호은행이 태양신호은행으로(73년10월),이 태양신호은행과
삼정은행이 합쳐 사쿠라은행으로(90년4월),협화은행과 기옥은행이
아사히은행으로(91년4월),삼화은행과 동양신용금고가
삼화은행으로(92년10월)각각 합병됐다. 일본의 경제전문월간지인
"재계"특집호(6월20일자)에서도 합병문제를 포함한 일본은행들의
금융개혁기대응전략이 심도있게 다뤄져 관심을 끌었다.
한은은 은행의 규모가 커질수록 업무처리비용이 절감되고 수익성을 높일수
있어 앞으로도 선진국은행들의 합병을 늘려갈것으로 전망했다.
미연방준비은행은 현재 1만2천개를 넘는 미국은행이 앞으로 20년동안 합병
도산과정을 거쳐 2010년엔 현재의 절반수준인 6천~7천개로 줄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한은은 합병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은행산업이 과점(금융시장집중)되고
합병후 파벌조성으로 발전이 늦어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정책당국에서는 인위적으로 합병을 추진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