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주말이면 부부동반해 산을 찾는다. 더러 그 옛날 우리들이
개발했던 눈익은 등산로와 마주하면 신기하리만큼 깨끗한 추억담과
즐겨부르던 산노래가 여기저기서 절로 흘러 나온다.

사람은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나고 자람이 자연과 더불어 하며 그
귀로가 바로 자연이다. 때문에 "산사랑하기"가 우리들의 남은 숙제인듯
하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건강한 삶을 보람으로 여기며 36년을 함께한
양정고산악부 10회 면면을 보면 고인경 파고다학원장,박병천
신탁은행목동지점장,(주)화성강업 서상준부장,이계천
전주대사무국장,이지원 (주)신진트레이딩사장,우정상 경원대교수,정걸섭
(주)대우이사,조병욱 (주)신우전자사장, 최무원 (주)삼아포장부사장등이며
소속한 직장내에서도 등산을 통한 자연사랑에 모두가 열성이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애가 타는 반평생 산우들의 심성은 풀 한포기 돌
하나에도 깊은 애정을 지닌 산신이 되어버렸다.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도
산에서 들으면 감흥을 주고 교훈으로 들린다. 삶에 찌든 스트레스도
넉넉한 벗들과 함께 산에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있다.
눈짓만으로도 통하고 걸음걸이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벗들. 그
뜨거운 교감과 함께 걸을수 있는 날까지 우리는 산을 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