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서의 분리를 제2창업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김정순제일제당사장은 급작스런 소식에 놀란 임직원들에 신경이 쓰이는듯
초일류기업을 향한 회사의 의지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경영에는 앞으로 어떤변화가 예상되는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다해도 전혀 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것이 아니므로 큰변화가 있을수 없다. 더욱이 고이병철회장의
장손인 이재현씨측에서 경영권을 갖게되므로 삼성그룹 모태회사로서
제일제당이 갖고있는 독특한 긍지와 기업문화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삼성그룹과는 우호적인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삼성그룹이 왜 제일제당을 분리키로 했다고 보는지.

"그룹의 주력사업방향이 제일제당의 사업방향과 달라 제일제당발전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전자 중공업 화학을 주력업종으로
선정,이들업종에 투자를 집중시킬 계획으로 있어 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재원배분은 상대적으로 축소될수밖에 없다.

주력업종회사가 아닌 제일제당이 그룹내에 남아있을경우 독자적인
사업전개에 여러가지 규제를 받게된다"
-분리결정은 언제 통보받았는지.

"답하기 곤란하다. 그룹측에 물어봐달라"
이날 오후1시 3백여명의 임직원을 긴급소집,개최한 회의에서
"동요하지말것"을 재차 당부한 김사장은 삼성그룹과 완전히 똑같은 대우와
인사상의 공평제일주의를 강조한후 8분만에 회의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