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의 직권조인에 의한 임금협상에 반발, 노조의 파업 4일째를 맞
고 있는 현대정공사태는 노사양측이 조업강행과 작업전면 거부로 맞서 좀처
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상출근 첫날인 8일오전 이회사 정문에는 3백여명의 관리직 사원과 노조
원들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이과정에서 노조 선전부장 김진국씨(29)가 부
상을 입었다.

노조측은 이날 차량사업부 앞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위원장 이
용진 31)을 새로 발족시키는 한편 직권조인 무효와 직권조인 당사자인 김동
섭위원장의 신변공개를 요구했다.

회사측은 이에 맞서 노조사무실이 없는 제2공장의 특수컨테이너 생산라인
가동을 위해 반장급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작업참여를 설득하고 있으나 별다
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모임인 현총련은 7일 오후 현대정공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권조인은 무효이며 임금협상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총련측은 "현대정공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현대계열사들이 임금투쟁일
정을 조정,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