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정책정당으로의 탈바꿈을 본격 시도하고 있다.

이기택대표는 최근 당3역에게 "공부하는 당"으로 변신할 것을 주문했다.
당개혁차원에서 당기구를 축소하는 와중에서도 정책위의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예산면에서도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정책위의 달라진 모습은 우선 세제 금융개혁안 수도권정비계획등
정부정책에 대해 즉각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자세에서 찾아볼수 있다.
김병오정책위의장은 "문민정부출범으로 소모적인 정치투쟁의 시대는
끝났다. 더구나 여권의 실수로 야당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이제는 정부 여당이 잘할때 협조하는 도량을 보이고
건전한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다는 자세이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정책정당으로서 손색없는 진용갖추기에 착수했다.
정책위의 꽃인 전문위원부터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예산 세제 과학정보
사회복지 여성분야의 정책개발을 강화하기위해 이분야에서 6명의
전문위원을 공채로 뽑을 예정이다. 이름뿐이었던 정책위원도 30명선으로
소수정예화한뒤 정책입안에 적극참여시켜 소속의원들을 이론무장시킨다는
각오이다.

민주당이 그동안 제시해왔던 정책대안들중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는 비판을 받아온 사례가 적지않았다. 정책위는 이를
감안,사회각계각층과의 인식차이를 줄이기위한 대책도 마련중이다.
1차적인 목표는 정책토론회와 공청회를 대폭 늘려 여론수렴은 물론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와함께 입법활동을 강화하기위해 정책위내에 법안심사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법안제안때 해당상임위의원 전문위원 정책위원
법안심의소위원회등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치며 빈틈없는 법안을 만들어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병오의장은"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국민의 생활에 파고드는 정책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정책정당으로 받돋움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정보와 예산의 확보,여야간의 정책대결 분위기조성등 넘어야할 장벽이 하나
둘이 아니다.

<김수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