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을 운영하면서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멋진 선수로 성장해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힐튼호텔 1층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23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2002년 첫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을 수여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한데 500명이 넘는 장학생을 선발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23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영광이고, 앞으로 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장학재단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21명(초등학생 10명, 중학생 7명, 고등학생 4명)의 선수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축구용품을 후원한다. 2002년 첫발을 뗀 장학재단은 올해까지 23년간 유소년 축구 꿈나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그 외 단체 등에 4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장학생으로 선발된 인원만 총 520명이다. 강윤구(울산), 김동준(제주), 김민우(울산), 김진수(전북), 이창근(대전), 조영욱(서울), 지소연(시애틀) 등이 장학재단 출신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자라서 프로 선수나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 선수들이 나중에 같은 위치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대한민국을 빛내는 것도 좋지만 남을 살펴보는 선수로 성장하길
'오징어게임2' 공개를 앞두고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 소신 발언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황 감독은 9일 서울 동대문구 DDP 아트홀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이게 왜 이렇게 인기가 있냐는 질문을 받는데, 저도 잘 모르겠다"며 "일단 재밌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말도 안 되는 게임을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재미에서 끝난 게 아니라 사회적 접점이 있어서, 뭔가 할 얘기를 남겨뒀기에 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시즌2에서도 다른 전략을 세우지 않고 시즌1과 마찬가지로 '재밌다'는 얘길 듣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다"며 "재밌게 보고,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황 감독은 그러면서도 "이게 공개되면 가장 예상되는 반응은 '빨리 시즌3가 나와야 할 텐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런데도 창작의 고통과 부담감은 숨기지 않았다.연출뿐 아니라 시나리오까지 직접 집필한 황 감독은 시즌1 공개 당시 "시즌2는 절대 없다"며 "이빨이 다 빠졌다"고 창작의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황 감독은 치아 8개를 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1이 넷플릭스 역대 글로벌 흥행 1위에 등극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즌2, 시즌3 제작이 마무리됐다.황 감독은 "충분히 뺐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 뽑아야 할 거 같은데 겁이 나 못 간다"며 "치과에 가면 2개 정도 더 뽑아 임플란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도 개인적으
작가 허지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고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강조하고 있는 국민의 힘을 작심 비판했다.허지웅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 힘이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 요지는 탄핵 트라우마다. 2017년 탄핵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그는 "국민의 힘이 2017년 탄핵 이후 어려운 길을 걸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탄핵이 원인이 아니고 어려운 길이 그 결과가 아니다. 국민의 힘이 어려운 길을 걸었던 건 그들이 범죄자를 옹호하고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탄핵 트라우마라는 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는 잘못을 저질러 책임을 지는 행위를 트라우마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도 범죄자의 징역을 트라우마라고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2017년 탄핵 덕분에 국민의 힘은 정상화 과정을 밟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이라 주장했다.허지웅은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는 대통령이, 시민에 의해 선출된 적 없는 여당 대표와 더불어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수습책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 눈에는 군통수권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가 보인다. 탄핵 없이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하거나 이양할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민의 힘을 향해 "되돌리기에 너무 큰 일이다.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더 망가진 상태에서 진짜 수습을 시작하는가의 문제만 남아 있다. 지금 대충 뭉개고 나중에 시민을 쪼개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당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