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상급프로들은 골프규칙을 잘알고 있을까. 그들의 실력만큼 규칙에
대해서도 프로급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간단히 대답하면 "노"이다.

미PGA투어에서도 유명프로들이 가장 기본적이라 할 규칙까지 위반,벌타를
먹거나 실격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미그린스보로오픈에서는 "느림보플레이"로 유명한 칩 벡이 샷을
하기위해 OB말뚝을 뽑았다가 2벌타를 먹은 적이 있다. OB말뚝이 장애물이
아니라는 것은 골프용어의 정의에 나와있는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톰 카이트,스티브 엘킹턴,톰 왓슨 등은 규칙을 가장 잘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왓슨조차 수년전 경기도중에 리 트레비노에게
지나가는 말로 스윙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해서 벌타를 먹은 적이 있다.

경기를 TV로 지켜보던 시청자가 규칙위반을 지적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91년 도랄 라이더오픈때 폴 에이징거가 워터해저드안에서 돌멩이들을
발로 차는 모습이 방영되자 즉각 전화가 걸려왔다. 해저드 내에서는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할수 없다는 룰을 위반했다는것. PGA투어
경기위원회는 결국 그 전화의 내용이 적합하다고 인정,에이징거에게 실격을
선언했다. 벌타가 아닌 실격은 이미 스코어 카드에 사인을 한후였기
때문이다. 에이징거사건이후 한때 PGA투어에 규칙위반을 감시하는
방송모니터요원이 생기기도 했으나 과잉적용등을 우려한 선수들의 반발로
철회되고 말았다.

프로골퍼들은 항상 규칙집을 가지고 다닌다. 그러나 규칙을 모두
숙지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내리막 라이에 있는 볼을 3번아이언으로
치는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대회때는 언제나 경기위원들이 옆에 있다. 따라서 의심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경기위원을 불러 물어보고 규칙에 따른 적용을 받는다.

이같은 "편리함"이 선수들이 규칙공부를 등한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많다.

한편 미PGA투어에서는 다음 5가지 경우가 일반룰과 다르다. 이는
로컬룰규정에 따른것으로 볼수있다.

1일반규칙에서는 그린위에서 티나 동전등 무엇으로든지 볼마크를
할수있으나 미투어에서는 오로지 동전이나 그와 비슷한것으로만 할수있다.

2규칙에서는 잔디를 짧게깎은구역(페어웨이를 의미)에서만 지면에 박힌
볼을 프리드롭할수 있으나 미투어에서는 해저드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할수있다.

3미투어에서는 라운드하는동안 같은 브랜드에 같은 압축강도의 볼만을
사용해야한다.

4미투어에서는 방금 끝낸 그린위나 그 근처에서 연습퍼팅을 할수없다.

5미투어에서는 퍼팅라인위의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할때 퍼터등 클럽을
사용할수 없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