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하고 있다.
생명보험업의 특성상 초기투자가 많아 출범후 4,5년쯤은 적자를
각오했지만 적자폭이 예상외로 커져 이미 통제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있는데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더욱 불투명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창
사세를 늘려갈 91~92년에 국내경기가 급격한 하강국면을 보여 영업신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금리인하로 수지구조까지 악화된 때문이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경영전략을 내실위주로 전환하는등 자구책을 펴고
있으나 국면전환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설생보사의 이같은 고민은 93사업연도(93.4~94.3)경영계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내국6개사의 선두주자인 대신은 올사업연도중 금융형상품판매 목표를
작년과 비슷한 4백10억원대로 잡고 종업원 퇴직적립보험도 전년대비
절반수준인 3백30억원으로 설정했다. 외형을 늘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돼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금융형상품의 비중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한국
신한등도 금융형상품의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절반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반면 중장기 보장성상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태평양이
3백44억원의 목표를 설정,전년대비 48% 늘려잡았으며 국민 역시 43% 증가한
3백50억원을 이 부문에서 거둬들일 계획이다.
한덕 한국등 타사들도 이쪽에서 30%이상의 고성장을 일궈낼 방침이다.
신한생명 차외환기획부장은 "금리인하등의 여파로 역마진 우려까지 생긴
금융형상품의 판매를 최대한 축소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영업계획전환은 그동안 경상적자의 주범인 초과사업비를
줄여나가겠다는 의도에서다. 외형성장에는 도움을 주나 회사엔 실익이
거의 없는 금융형상품이나 종퇴보험은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보험본연의
중장기 보장성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는 뜻이다.
중장기 보장성은 신규고객확보는 어렵지만 일단 확보된 고객은 중도탈퇴가
많지않아 비용이 덜들 뿐 아니라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신설사들의 고민은 점포확충에도 있다. 기존사와 경쟁을 하려면 최소한의
점포망 확보가 필수적이나 누적적자로 선뜻 나서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큰 문제는 각사가 안고 있는 적자가 과연 통제가능한
수준이냐는데 있다. 92사업연도(92.4~93.3)까지 추정적자규모는 천문학적
숫자다.
대신이 7백90억원,태평양 6백88억원,국민 8백4억원,한국 5백91억원,한덕
6백15억원,신한 4백78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합작생보사중
선두주자인 동양베네피트도 5백8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자본금이
4백억원인 신한등 일부생보사를 제외한 신설사의 자본금은 1백억원이다.
바꿔말해 신설사 대부분이 자본금보다 6~8배나 많은 적자를 안고 있는
셈이다.
93사업연도 전망치는 더욱 암담하다. 대신 태평양 국민등은 1천억원에
이를 예상이며 신한국등도 9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출범초창기에 적자가 불가피하긴 하지만 "1천억원"은 역시 위험수위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출범 6년차(대부분 94사업연도)부턴
초과사업비를 이연시킬수 없어 신설사의 경영성적은 그대로 공표된다.
엄청난 적자가 결산서에 고스란히 나타나 고객에게 노출돼 이미지까지
실추된다는 것이다.
내실을 겨냥하는 올해 경영전략이 얼마나 적중하는가 여부가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는 전기가 될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