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공사의 여천.평택.거제 원유비축기지공사 입찰 때 낙찰가격
이 예정가격에 너무 근접하고 공사간 낙찰률 편차도 0.15%에 불과한 것으
로 밝혀져 예정가격이 사전 누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국회 상공자원위에서 박광태(민주) 의원은 석유개발공사가 91년 6
월 여천1.2 및 평택.거제 원유비축기지공사를 입찰에 부쳤을 때 4개 공
사의 낙찰률이 각각 98.62%, 98,67%, 98.77%, 98.79%에 이르렀던 것은 공
사예정가격이 사전에 누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4개 공사를 공동응찰한 선경.럭키, 현대.대호, 대림.
동부, 한양.삼부가 한 공사씩 나눠 맡은 것은 업체들이 담합해 들러리
입찰을 서주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경건설과 럭캐개발이 공동도급한 여천 U-1-1비축기지공사는 예정가격
1천2백5억원에 낙찰가격 1천1백89억원으로 낙찰률이 98.62%인 데 비해 대
림.동부는 1천2백55억원, 현대.대호는 1천2백52억원에 응찰해 들러리를
서줬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과 대호건설이 공동도급한 여천 U-1-2기지공사는 예정가격
6백54억에 낙찰가격 6백45억8천만원으로 낙찰률이 98.67%이며, (주)한양
과 삼부토건이 공동도급한 평택 L-I기지공사는 낙찰률이 98.77%, 대림산
업과 동부건설이 공동도급한 거제 U-2기지공사는 낙찰률이 98.79%에 이르
고 있다.
이들 4개 공사의 최고와 최저낙찰률 편차는 겨우 0.15%이다.
이에 대해 석유개발공사쪽은 원유비축기지공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도급한도액 등을 기준으로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전에 공사
내역을 세부적으로 밝히기 때문에 표준품셈으로 계산을 하면 낙찰가격이
예정가격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