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53)를 구속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 부
장검사) 는 11일 천기호 치안감(경찰청 대기발령중)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의 슬롯머신 지분을 갖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오후
천씰를 소환, 지분을 갖게된 경위와 지분율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까지의 방증수사 결과, 천치안감이 소지한
슬롯 머신지분은 정씨가 아닌 다른 업자로부터 상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결과 천씨가 슬롯머신 업소의 인허가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거
나 승률 또는 시상금 조작 등 불법행위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슬롯머신 지
분을 받은 것으로 보고 혐의사실을 확인한후 천씨를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90년 12월 박모씨로부터 리버사이드호텔 슬롯머신 업소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유모씨(55)를 소환, 천씨가 지분을 갖게된 경위 및
실소유주를 추궁할 방침이다.

유씨는 국세청의 세적카드에는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있
으나 실소유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씨외에도 일부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 10여명이 정씨를 비롯한
슬롯머신 업자들로부터 슬롯머신 지분을 상납받거나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
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은행계좌를 역추적, 금품수수 여부를 캐
고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의 자금관리책인 박영호씨를 긴급 수배하는 한편
검찰의 수사착수 직후 해외로 출국한 임무박, 오쌍택, 오석구씨(55/맘모스
호텔 오락실 사장) 등 정씨의 측근 3명의 소재를 파악해주도록 외무부 현
지공관및 인터폴등에 협조요청했다.

임씨등 3명은 정씨를 대신해 정계와 관계, 경찰등에 로비를 담당해온 것
으로 알려졌으며 수사착수 직후 임씨는 일본으로, 두 오씨는 말레이시아로
각각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