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를 공개하는 대학이 늘고있다.
올들어 잇따라 터진 사학비리 사건을 계기로 대학도 재정형편을 공개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서이다.
지난달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재정형편을 밝히기 꺼려하는 대학이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들어 예.결산 내용을 신문지상에 싣거나 교내 설명회를
갖는등 살림공개 바람이 활발히 일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초 대학신문과 일간지 1~2곳에
92년분 결산공고를 내기로 했다.
단순한 수입과 지출내용 정도를 넘어서 법인 대학부속병원등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전체의 연결대차대조표를 비롯 교비및 기성회비 운용내용
수익사업회계까지 재정형편을 샅샅이 밝힐 계획이다.
정창영기획실장은 "학교의 공신력을 높일수 있을뿐 아니라 사학재정의
어려운 형편을 알려 기부금등 학교지원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보다는 적은 규모이지만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작년분 결산을 학교신문에
공고할 방침이다.
김윤형기획조정처장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이달말께 작년 학교재정의
수입과 지출내용을 학보에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서울대학교는 지난달 19일자 대학신문을 통해 올해 살림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교내 학보인 "대학신문"은 총1천3백86억원의 올해 예산을 세입 세출
특징및문제점별로 나눠 상세히 설명했다.
건국대학교도 교내신문에 매년 결산공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건국대는 이미 작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2월 "예산설명회"를
정례화하고 있으나 방학중이어서 참석하기 힘든점등을 고려,학보지상을
통한 공개방법을 검토키로 했다.
국내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일간신문에 결산공고를 냈던 홍익대학
교의 김대연기획실장은 "올해도 6월께 결산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깨끗한 운영을 위해 대학들도 기업들처럼 결산을 공개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이와관련,지난달 30일 열린 전국대학 총학장회의를 통해 모든
대학이 재정운영상황을 공개하도록 강력히 권고,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