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88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의 북.남단 대교상 10여곳에
인터체인지를 건설하면서 예산부족과 공사의 적기완공을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교통원칙도 무시한채 진입로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인해 성수대교 남단인터체인지 마포대교 북단 인터체인지등지에서
차량들이 엇갈려 그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왔다.

앞으로 이들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진입로의 추가건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예산마저 이중으로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70년대말부터 올림픽이 열리기 한해전인 87년까지
한강대교상 10여곳에 인터체인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도로의 우측끝차선에
진입로를 설치해야하는 교통원칙을 무시한채 1차선에 진입로를 건설하는
바람에 인터체인지 곳곳에서 차량들이 밀리는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가 당시 설계상 충분한 검토없이 이처럼 성급하게 진입로를 건설한
것은 공사량에 비해 예산이 부족한데다 공사의 적기완공이라는 목표에만
치우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인터체인지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수백억원을 투입,새로운 진입도로들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교통체증야기와
함께 예산마저 이중으로 낭비하는 꼴이 됐다.

<>성수대교남단 인터체인지=올림픽대로(김포방향)에서 성수대교로 연결
되는 진입로는 교통흐름상 우측맨 끝차선인 4차선에 설치하는게 원칙이
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87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우측도로에 인접
해 있다는 이유로 진입로를 1차선에 설치해 버렸다.

이로인해 성수대교남단 인터체인지는 성수대교에서 올림픽대로(잠실방
향)로 가려는 차량(시간당4백74대)과 올림픽대로(김포방향)에서 성수대
교를 이용하려는 차량(5백94대)들이 서로 엇갈려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
으키고있다.

서울시는 이곳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 25억원을 들여 영동
대교남단 인터체인지에 올림픽대로에서 영동대교로 연결되는 진입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성산대교남단 인터체인지=강서구 양화교를 지나 성산대교로 연결되는
진입로는 도로 우측 끝차선에 설치해야하는데도 서울시는 지난70년대말
진입로를 1차선에 붙여 건설했다.

이때문에 성산대교에서 노들길로 접어드는 차량과 성산대교를 타려는
차량들이 서로 엇갈려 교통혼잡을 빚고있다.

마포대교북단 인터체인지에서도 진입로를 1차선에 건설하는 바람에
강변대로에서 마포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마포에서 강변대로(용산방향)로
가려는 차량들이 밀려 이일대는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7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는 송모씨(55.민경운수)는 "서울
시의 진입로 설계잘못으로 인터체인지상 진입로에서 서로 끼여들기 위해
교통전쟁이 매일 벌어지고 있는 곳이 10여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관계자는 "인터체인지상의 진입로는 원칙적으로 도로의
끝차선에 설치하는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당시 진입로설치에 따른
토지수용등 도로여건때문에 불가피하게 1차선에 진입로를 건설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