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한 실종된 질서의식에 있는듯 하다.
정치만 해도 그렇다. 민주주의의 본고장인 서유럽과 미국에서 조차도
수백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겨우 오늘날과 같은 비교적 안정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킬수 있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입해서 이제 겨우
몇십년 해본것 뿐이다.
그리고 문민시대를 맞아 전에 비하면 훨씬 나은 민주정치를 하고 있다고
자부해도 좋다. 그런데도 당장 완벽한 민주주의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경제도 그렇다. 구멍가게를 차리고도 당장 떼돈을 벌어 빌딩을 올리지
못하면 망했다고 한탄이다. 대기업도 투자 당년에 투자비를 회수 못하면
사업을 잘못 시작했다고 후회다. 긴 안목의 투자란 없다. 시민문화도
그렇다. 모든 생활을 조급하게만 서두르다 보니 자연히 순서를 지킬
겨를이 없고 질서는 깨지고 만다. 자동차 문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조급한 시민문화는 결국 무질서의 극치를 낳게 되고 부정부패와 폭력의
온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도 한국인의 조급성과 무질서를 무척 염려했던듯 싶다.
오죽했으면 "우물가에서 숭늉 달란다"고 꼬집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급하다고 실 바늘 허리에 매어 쓸까"하는 경고성 속담까지 생겨났겠는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아냥도 이때문이다.
우리도 이제는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좀 여유를 갖고 정도를
걸어보자.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는 영국인들의 친침성과 우공이산의
중국신 만만디도 좀 배워보자. 그리고 사물을 냉소적으로만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는 미국식 적극적 사고방식도 좀 배우자. 그래야 신한국
건설도 가능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