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기업자금수요 일고있나 .. 설비자금 수요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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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기업자금수요가 부분적으로 늘어나는듯 하지만 본격적인
수요확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있다. 계절적으로 많은 자금을 필요로하는
때인데다 신경제1백일계획으로 투자를 촉진하기위한 대책들이 나오고있으나
설비투자가 눈에 띌만큼 늘지는 않고있다. 설비투자가 기지개를
켜고있으나 이에따른 자금수요가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고있다는 얘기다.
간단히 말하면 기업의 자금수요는 "입질"만 열심히 할 뿐이다.
한은이 21일 발표한 1.4분기 외화대출동향에서 기업의 설비자금수요가
꿈틀대는 조짐을 엿볼수있다. 1.4분기 외화대출 신규승인액은
14억8천만달러로 작년 4.4분기(5억5천만달러)보다 9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중소기업은행에도 시설자금수요가 "동면"의 긴잠을 깨고있는 흔적이
나타나고있다. 지난 3월 중소기업은행의 대출은 3천억원으로 주로
운전자금이었으나 이달들어 시설자금수요상담이 늘고있다고 이은행
관계자가 밝혔다.
회사채발행도 증가추세다. 10대그룹의 회사채발행액은 1.4분기중
1조4천5백50억원으로 이기간중 전체 회사채발행 3조7천8백32억원의
38.5%를차지,지난 한햇동안의 발행비중 34.5%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관계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자금수요의 강도는 세지않다.
지난20일 현재 상업어음할인잔액은 11조9천5백억원(추정)으로 지난달보다
5백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말에 비해서는 5천억원 적은 규모다.
당좌대출은 이달들어 2천5백억원정도 감소했다.
산업은행등에서 지원하는 외화표시국산기계구입자금의 취급실적도
저조하다. 작년말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이자금은 1조원이 설정되어 있으나
승인실적은 5천3백20억원,취급실적은 3백60억원이다. 중소기업설비자금도
작년말 1차로 2천5백억원을 공급키로한데 이어 1차분이 소진되면
2천5백억원을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1차분의 44%인 1천1백10억원만 대출이
됐다.
이는 경기가 호전세로 반전되는듯하지만 설비투자가 왕성하게 일어나지는
않기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관계자는 이에대해 설비투자가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3년간 연평균 15%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대규모로
이뤄져 추가설비투자에 나설 요인이 적은데 따른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설비투자증가율이 마이너스 0.8%로 저조했지만 기왕에 해놓은 투자로
경기호전세에 대응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도 설비투자의 총체적수준을 나타내는 GNP(국민총생산)대비
설비투자비율은 16.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호전으로 매출이
늘어나면 이미 쌓인 재고를 처분하거나 가동률을 높여 적응해도 충분한
만큼 대형투자가 활발치는 않을 것이라는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
2월의 제조업가동률이 77.9%로 낮은 수준이어서 이를 높여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응하고 추가설비투자는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는게
기업들의 전략인것같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있어 설비투자가 기지개를 켜는
초기단계인 상황에서는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이려 하지않아 각종
대출금액이 크게 늘지는 않고있다.
단자 종금등 단기금융기관들의 여신도 아직은 부진하다. 이들 기관의
총여신은 지난19일현재 28조6천4백91억원으로 3월말보다 2천8백91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금리추가인하에 따른 수신감소(4월중 1천5백억원가량0로 여신재원이
줄어든 탓도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예년과는 달리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기업자금담당자들은 이에대해 필요한 자금을 이미 상당부분 확보,"자금을
얼마나 끌어올 수있느냐"보다는 "얼만큼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한
수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자금조달에 나서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포항제철의 황태현자금부장은 "자금조달에는 아직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며 "조달전략을 고금리자금상환등 채무구조개선쪽에 두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대기업들은 그러나 신경제 1백일계획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하반기이후 그동안 미뤄온 설비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으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있다. 기아자동차 이강전이사는 "올해
연구개발투자와 설비투자등으로 잡아놓고 5천억원의 예산을 하반기중
집중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대기업들은 또 하도급업체에 대한
물대어음지급기간단축등으로 5월이후 자금사정이 다소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
자금관계자는 "매달 하도급기업들에 대한 물대어음상환자금규모가
4백억원가량 되는데 지급기일이 그동안의 평균 1백20일에서 60일로
짧아지게 돼 5월이후 이 자금수요가 8백억원으로 배증하게 됐다"며
"이달말께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광철.이학영기자>
수요확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있다. 계절적으로 많은 자금을 필요로하는
때인데다 신경제1백일계획으로 투자를 촉진하기위한 대책들이 나오고있으나
설비투자가 눈에 띌만큼 늘지는 않고있다. 설비투자가 기지개를
켜고있으나 이에따른 자금수요가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고있다는 얘기다.
간단히 말하면 기업의 자금수요는 "입질"만 열심히 할 뿐이다.
한은이 21일 발표한 1.4분기 외화대출동향에서 기업의 설비자금수요가
꿈틀대는 조짐을 엿볼수있다. 1.4분기 외화대출 신규승인액은
14억8천만달러로 작년 4.4분기(5억5천만달러)보다 9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중소기업은행에도 시설자금수요가 "동면"의 긴잠을 깨고있는 흔적이
나타나고있다. 지난 3월 중소기업은행의 대출은 3천억원으로 주로
운전자금이었으나 이달들어 시설자금수요상담이 늘고있다고 이은행
관계자가 밝혔다.
회사채발행도 증가추세다. 10대그룹의 회사채발행액은 1.4분기중
1조4천5백50억원으로 이기간중 전체 회사채발행 3조7천8백32억원의
38.5%를차지,지난 한햇동안의 발행비중 34.5%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관계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자금수요의 강도는 세지않다.
지난20일 현재 상업어음할인잔액은 11조9천5백억원(추정)으로 지난달보다
5백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말에 비해서는 5천억원 적은 규모다.
당좌대출은 이달들어 2천5백억원정도 감소했다.
산업은행등에서 지원하는 외화표시국산기계구입자금의 취급실적도
저조하다. 작년말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이자금은 1조원이 설정되어 있으나
승인실적은 5천3백20억원,취급실적은 3백60억원이다. 중소기업설비자금도
작년말 1차로 2천5백억원을 공급키로한데 이어 1차분이 소진되면
2천5백억원을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1차분의 44%인 1천1백10억원만 대출이
됐다.
이는 경기가 호전세로 반전되는듯하지만 설비투자가 왕성하게 일어나지는
않기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관계자는 이에대해 설비투자가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3년간 연평균 15%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대규모로
이뤄져 추가설비투자에 나설 요인이 적은데 따른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설비투자증가율이 마이너스 0.8%로 저조했지만 기왕에 해놓은 투자로
경기호전세에 대응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도 설비투자의 총체적수준을 나타내는 GNP(국민총생산)대비
설비투자비율은 16.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호전으로 매출이
늘어나면 이미 쌓인 재고를 처분하거나 가동률을 높여 적응해도 충분한
만큼 대형투자가 활발치는 않을 것이라는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
2월의 제조업가동률이 77.9%로 낮은 수준이어서 이를 높여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응하고 추가설비투자는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는게
기업들의 전략인것같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있어 설비투자가 기지개를 켜는
초기단계인 상황에서는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이려 하지않아 각종
대출금액이 크게 늘지는 않고있다.
단자 종금등 단기금융기관들의 여신도 아직은 부진하다. 이들 기관의
총여신은 지난19일현재 28조6천4백91억원으로 3월말보다 2천8백91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금리추가인하에 따른 수신감소(4월중 1천5백억원가량0로 여신재원이
줄어든 탓도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예년과는 달리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기업자금담당자들은 이에대해 필요한 자금을 이미 상당부분 확보,"자금을
얼마나 끌어올 수있느냐"보다는 "얼만큼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한
수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자금조달에 나서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포항제철의 황태현자금부장은 "자금조달에는 아직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며 "조달전략을 고금리자금상환등 채무구조개선쪽에 두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대기업들은 그러나 신경제 1백일계획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하반기이후 그동안 미뤄온 설비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으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있다. 기아자동차 이강전이사는 "올해
연구개발투자와 설비투자등으로 잡아놓고 5천억원의 예산을 하반기중
집중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대기업들은 또 하도급업체에 대한
물대어음지급기간단축등으로 5월이후 자금사정이 다소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
자금관계자는 "매달 하도급기업들에 대한 물대어음상환자금규모가
4백억원가량 되는데 지급기일이 그동안의 평균 1백20일에서 60일로
짧아지게 돼 5월이후 이 자금수요가 8백억원으로 배증하게 됐다"며
"이달말께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광철.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