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위나라에 이르렀을 때 그를 따라온 염유라는
제자와 나눈 대화의 내용이다. "나라와 인민이 번성하구나" "이미
번성하거늘 또 무엇을 더 하리까""부유하게 하라""부유해진 다음에는
무엇을 더 하리까" "그 다음에는 가르쳐야 하리라" 교육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논어"의 한 대목이다.

현대의 지성을 대표하는 드러커 또한 산업사회에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투자인가를 역설하고 있다. "국민소득 지출에 있어서는 교육에 대한 기본
투자에 우선권이 두어져야 한다.
공자와 드러커는 동서고금을 불구하고 교육투자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교육의 기회가 상충계급에게만
한정되어 있었던 신분사회에서는 교육의 열매가 제대로 맺어질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해방이후 한국이 신분사회의 탈을 벗어나 대중사회로 이행되면서
"과잉교육열"이라는 과도기적 사회병리현상을 낳았다. 농촌의 부모들이
논밭과 농우를 팔아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는 열병이었다. 대학만 나오면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리라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대학이 상아탑 아닌 "우골탑"이라고 불렸겠는가.

부모들의 피땀어린 그 우골탑은 헛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산업화된
한국의 오늘을 있게 했다. 근간의 대학진학 과열에도 그때의 막연한
심리적 기대감이 잠재해 있음을 부인할수 없다.

최근 흥국생명이 조사한 바로는 지방대학생의 경우 4년동안에
2,384만~3,066만원이 든다. 등록금 도서비 피복비 복사비 교통비 용돈
하숙비가 포함된 것이다.

일본은 90학년도에 4년제대학 평균비용이 4,600여만원이고 미국은
90~91학년도에 4년제 사립대학의 등록금과 기숙사 평균비용이
3,600여만원이나 된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대학은 7,000여만원까지
든다. 미국대학의 비용에는 도서비 피복비 교통비 용돈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3배를 넘거나 그에 이르는 일본과 미국의
수준에서 볼때 한국의 대학수학비용이 결코 낮은것이 아니다. 투입과
산출의 경제성을 한번쯤 따져 보아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