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가인 플라톤은 철인이 왕이 되든지,아니면 최소한 모든 왕이
철학사상을 갖기전에는 정치란 악일 수 밖에 없다고 술회한바 있다.

또 어째서 핵의 파괴력과 같은 놀라운 과학지식을 소유한 인간이 전쟁을
예방하는 지혜는 갖지 못했는가고 제자로부터 질문을 받은 아인슈타인
박사는 답하기를 "정치학이 물리학 보다 어렵기 때문이지"라고 탄식했다.

정치학이 정치가가 되고자 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그 연구대상이
정치현상인만큼 정치학도가 정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정치학을 수십년 배우면서도 정치현상을 성선설에 입각한
이상주의로 보아야 할지,아니면 성악설에 입각한 현실주의로 보아야 할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인간은 본시 착한것인데 교육을 못받고 제도가 잘못되어 정치가 잘못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계몽을 하고 민주주의제도를 확립하면 선정이
가능하고 평화가 오리라는 이상주의의 이상은 현실에서 너무도 허약하게
무너진다. 그렇다고 인간의 정치권력에 대한 무한한 욕망은 또다른
정치권력에 의해 통제돼야만 질서를 유지하고 권력의 절대부패를 방지할수
있다는 현실주의는 극히 현실적이긴 하지만 정치꾼을 싸움꾼으로 만든다.

정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단군이래 가장 시원한 맛 본다고 모두 좋아하는 요즈음 공직자의 재산공개
문제도 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케 만든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수
있는가고 점잖은 소리를 하면서도 모두가 모두에게 돌을 던지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재산공개 본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참으로 정치란 어려운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