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관리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첨단기술개발은 오랜 시일과
많은 투자를 요구하지만 작업합리화 관리업무개선등 관리기술은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생산성을 높일수 있습니다"
경영컨설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80년대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생산성본부의 경영컨설턴트과정(82년4월~83년3월)을 이수,지난10년간
기업관리기술개선에 앞장서온 이승 한국경제종합연구원장(58)은 한국이
아시아의 "네마리용"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이같이 말한다.
중국 아세안국가등 후발개도국들의 맹렬한 추격과 고임금의 압박속에
우리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개발에 앞서 작업과정의 낭비를
제거할수 있는 관리기술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작업현장에 가보면 낭비가 너무 많습니다. 실제산출량을
표준작업산출량으로 나눈 작업로스(loss)는 보통 80%,관리시스템을
어느정도 갖춘 대기업들도 50%에 이릅니다. 공장합리화 관리업무개선으로
작업손실을 줄일 경우 노동생산성은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그는 지난 10년간 현대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항공 대우전자 금호 동원산업
인천제약등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컨설팅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너무 많은데 놀랐다고 말한다. 노동생산성을 향사시키기 위해 우선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도 첨단기술개발에만 매달려 큰 손실을 방치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는 경영컨설턴트과정을 마친후 생산성본부 능률협회 표준협회등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 89년 경영합리화본부를 만들어 독립했으며 91년
한국경제종합연구원을 설립했다. 그는 2명의 컨설턴트와 함께
IE(산업공학)분야에만 전념,지난해 2억7천여만원의 컨설팅매출을 올렸다.

"경제대국인 일본도 초기에는 기술개발보다는 작업생산성향상에
주력했습니다. 생산관리 노무관리 품질관리등으로 기업경쟁력을
키운후에야 기술개발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지요. 관리기술향상으로
제조업경쟁력을 강화하는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라고 거듭강조한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