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들간의 쿼터준수여부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시장에서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NYMEX(뉴욕상업거래소)의 기준유가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주말인
2일이후 배럴당 43센트 떨어졌고 런던에서의 브렌트유 5월인도물도
주초보다 40센트 하락했다.

유럽시장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두바이유도 주초보다 배럴당 30센트가량
내렸다.

일부 OPEC국가의 쿼터량초과생산을 이유로 쿠웨이트가 증산할 의향을
밝히고 있어 당분간 유가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OPEC회원국들간의 불화가 노골화된 것은 이란과 나이지리아가 3월부터
시행키로 한 산유량합의를 어겼기 때문이다.

OPEC국가들은 지난2월16일 빈에서의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3월들어 하루
2천4백29만배럴을 생산,당초 목표(2천3백58만2천배럴)보다 70만배럴가량
초과됐다.

이중 절반가량이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초과생산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쿠웨이트는 즉각 비난성명을 내고 당초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할 것임을 공언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OPEC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오만 무스카트에서의 회동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쿼터준수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게 됐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초 쿼터합의에 미온적이었던 쿠웨이트가 이를 빌미로
증산에 나설것으로 보여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유가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