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일선 경찰서 파출소장이 탄생해 화제가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25일 경찰대를 졸업한 최은정경위(23/여)로 2일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본동파출소장으로 부임, 일선 민생치안의 책임을
맡게 된 것.

최경위는 "일선 현장경험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듣고 배운 선배들
의 경험담과 현장실습을 토대로 주민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편안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힌 뒤 "처음 시작하는 만
큼 일선 업무를 오래해온 파출소 직원들과 협조해 차질없이 꾸려 나갈
계획"이라고 가냘퍼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른 당찬 포부를 피력했다.

1만6천여명의 지역주민을 책임지게 된 최경위는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고 모든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해
경찰을 지원하게 됐다"고 경찰에 몸담게 된 동기를 밝힌 뒤 "저를 여자
로 보지 말고 경찰대학 출신의 경위로 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89년 경찰대에 여학생 입학이 허용되면서 동기생 2명과 함께
첫 여자 경찰대학생으로 출발했던 최경위는 "앞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
아 형사파트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위의 동기생인 김숙진경위(24)과 구은영경위(23)도 이날
각각 서울 강남경찰서 방법과 외근반장과 서울 종로경찰서 교통사고조
사반장으로 부임, 첫 대민업무 생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