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아시아 쌍용등 상장 완성차 4개사가 지난해말 현재 차를 판 후
받지 못하고있는 외상매출금(받을어음 포함)이 3조6천34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기아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매출채권은 전년말에
비해 16.8%나 늘어난 것으로 이 매출채권 증가율은 지난해의 매출액증가율
9.9%를 6.9%포인트나 상회하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업체들이 치열한 판매경쟁속에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20~30개월에 달하는 장기무이자할부판매를 하는 바람에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보다 훨씬 큰 폭으로 외상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더구나 업계는 비상장사인 대우자동차 현대정공등의 자동차 부문을 포함할
경우 완성차 업계가 차를 팔고 받지 못하고 있는 차 대금은 지난해말 현재
5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6조7백90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는데 비해 매출채권은 1조8천9백52억원으로 전년대비 21.6%나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는 91년의 전년대비 매출채권 증가율이 67.3%에
달했으나 지난해말에는 매출채권이 1조2천1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율
19.6%보다 많이 낮은 13.5%의 매출채권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시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신장률은 0.9%에 불과했으나 매출채권은
21.5%나 증가한 3천28억원이나 됐다.

쌍용의 경우 매출액 자체가 전년에 비해 15.2%가 줄어들어 매출채권은
6.5%가 감소한 2천53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