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총에서 작년도 경영성과및 경영상태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평가도
공개돼 은행간 희비가 엇갈렸다.

은감원의 평가는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내부유보 <>경영관리
<>공공성등 6개항목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경영상태가 얼마나
개선됐는지(성과평가)와 현재의 경영상태가 어떠한지(현상평가)를 평가한
것. 은행간 상대평가로 AA(매우양호)부터 C(미흡)까지 매겨지며 평가가
좋지않은 은행은 증자 점포신설 자회사설립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신한 한미은행을 비롯한 8개 시중은행의 종합평가(성과평가기준)결과 제일
신한이 A,조흥 한일 서울신탁 외환이 B,상업 한미가 C를 받았다.

6개항목별로 나눠보면 조흥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은 "내부유보"면에서
C등급을 받았다. 내부유보란 대손금충당비율 퇴직금충당비율 적립비율을
따진것. 현재의 손실이나 앞으로 발생할 손실등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조흥과 서울신탁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분치 못했다는 평가가 내려진 셈.

상업은행은 종합성과평점 C가 말해주듯 대부분의 항목에서 C를 받아
앞으로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될 부담을 안게됐다.

제일은행은 공공성부문에서 C를 받았다. 공공성이란 통화신용정책에
얼마나 잘 호응했는지,또 금융개선이나 여신관리를 제대로 했는지를 보는
항목이다. 제일은행은 수익성이나 건전성부문에서 다른 은행을 따돌려
전체적으로는 우수판정을 받았으나 공공성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제일 낮은
등급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한일은행은 성과평가에서 항목별로 모두 B이상이나 현상평가중
내부유보면에서 C를 받았다.

외환은행은 경영관리면에서 C등급이 매겨졌다. 경영관리란
내부경영합리화,자회사의 경영관리,금융사고예방등에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를 나타내는 항목이다. 외환은행측은 작년에 다른 은행들이
인원보충을 거의 하지않았을때 ROTC출신등 신입행원을 뽑아 인원감축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못함에따라 경영관리가 C로 결정된것 같다고 밝혔다.
외환은행관계자는 경영관리점수가 C였으나 이는 필요한 인원을 채용한 탓인
만큼 앞으로 경영합리화에 힘쓰면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건전성이나 공공성등에서 "매우양호"하다는 AA등급까지 얻는
성과를 올렸으나 유동성부문에서 C를 받아 옥에 티를 남겼다. 유동성은
단기부채비율과 상업어음취급비율이 전년에 비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신한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다소 뒤졌다.

한미은행은 수익성이 C였다. 1인당
업무이익,총자금운용이익률,총자산,경비율등이 좋지않았기 때문이다.

은감원평가는 각 은행의 특성이나 당시 상황등이 상세히 반영되지 않은것
이어서 평가방식이나 결과에 대한 은행측의 불만이 적지않지만
은행경영방향에 대한 지침이 될수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지방은행중에서는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A(성과평가기준),부산 충청
충북 강원 제주은행 B,경기 경남 전북은행이 C였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