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구내나 지하도의 차가운 콘크리트바닥을 안방삼아 신문지 한
장으로 겨울밤을 지새는 노숙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40, 50대로 허름한 행색의 중년남자들인 이들은 각자 가슴에
품은 사연만큼이나 인적구성도 다양한 것이 특징.

부근 남대문 인력시장에 나가면서 여인숙비를 아끼려는 막노동꾼이 있
는가 하면 무의탁 정신질환자나 걸인도 눈에 듸며 `여자 손님''도 매일
10여명 이상 이곳을 찾는다.

또 `도사'' `자유주의자''를 자칭하며 지하도에서 니체의 철학이론서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등을 읽는 명문대 출신의 고학력자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