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있다.

국제상사 화승(구동양고무) 삼화 태화등 전통있는 업체들의 수출이
줄고있는 반면 태광실업 대봉 세원등 70년대말~80년대초에 설립된 신진
신발업체들은 오히려 매년 수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신발수출순위 상위20개 업체중 지명도가 높은 오래된 신발업체는
화승(1위) 국제상사(8위) 대양고무(9위) 삼화(15위) 성화(18위)
태화(19위)등 6개 업체뿐이며 그나마 이들 업체의경우 한결같이 수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태광실업(2위)대봉(4위)세원(5위)동일화성(11위)대신교역(16위)등
이름이 생소한 신흥신발업체들은 지난 9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계속 수출을
늘려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있다.

특히 지난72년 설립된 태광실업은 지난해 수출규모가
1억4천7백77만5천달러로 전년대비 15%나 늘어나면서 화승에 이어
국내2위(91년에는 4위)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삼화 성화가 모두 부도가난 상태여서 올해부터는 이들
신진업체들의 득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어려운 수출환경속에서도 매년 수출을 늘리고 있는 신진업체들의 공통점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설투자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태광실업은 지난91년부터 20억원을 투자,자체 금형제작공장을 건설해
금형구입비용을 없앴고 신발업체로는 드물게 CAD체제 구축을 마쳤다.

대신교역도 90년초 1억5천만원을 들여 자동컨베이어를 설치,원가절감에
나섰고 세원도 5억원을 들여 전체 시설을 개체했다.

신발협회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모습을 보면 우리신발산업의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며 "업계의 발상전환만이 신발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