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에 이어 한국외국어대에서도 재단쪽이 84년부터 5년 동안 거액의 기
부금을 받고 해마다 수십명의 수험생을 부정입학시켰다고 이 학교 현 재단
이사가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교 재단의 김덕배(75.서울 강동구 고덕동)이사는 11일 "84년부터 88
년까지 재단쪽이 해마다 70~90명의 수험생들을 기부금을 받고 부정입학시켜
매년 수십억원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김이사는 특히 88년 한해만 1인당 최하 3천만원의 돈을 받고 차점자 순위
를 무시한 미등록 결원보충 방식으로 모두 92명을 부정입학시켰다고 주장했
다.

김이사에 따르면 88년 당시 부정합격자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서양어대학 3
명, 동양어대학 9명, 사범대학 2명, 문리과대학 13명, 야간대학 15명 등이
며, 용인캠퍼스는 서양어대학 25명, 동양어대학 17명, 사회과학대학 8명
등이다.

김이사는 또 "재단쪽은 기부금 입학을 시킨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해마다 수
십억원에 이르는 부정입학 수익금을 학교발전에 쓰지 않고 대부분 재단수입
으로 책정함으로써 학교발전을 뒤떨어지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이사는 지난해 9월 재단정기이사회 때 이런 부정입학의 시정을 촉구하는
질의서를 재단쪽에 제출했으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쪽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