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는 여섯살에 고아가 된뒤 인정 많은 이웃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자랐다. 그가 교육을 제대로 받았을리는 만무하다. 마호메트교의
전설에도 그가 아주 무식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질 정도다. 그렇다고 그가
문자를 해득하지 못했을 만큼 까막눈의 무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깨달음과 직관을 스스로 직접 기록한 "코란"을 남겨
놓았으니 말이다. 독학이나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얻어진 깊고 해박한
지식의 축적이 없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반면에 예수는 "신약성서"를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성바오로에 의해
그것의 대부분이 집필되었다. 예수는 정신적 메시지를 제시하고 바오로가
거기에다 구세주 예수의 숭배를 덧붙였던 것이다. 예수는 마호메트와는
달리 너무 젊은 나이에 죽었기에 자신의 교리를 미처 기록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더욱 알 길이 없다.

아무튼 마호메트가 "코란"을,그리고 바오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성서"를
남겨 놓지 않았더라면 그 교세가 그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올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공자나
블타의 경전들이 끼친 위세 또한 그와 마찬가지다. 그것은 책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수있다. 책의 본질은 저자의 소리를 널리 전파할뿐만
아니라 후세에 길이 전해질수 있도록 영구 보존하는데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책의 위력은 그처럼 위대하다. 역사적 대전환을 가져온 사상서나
역사서,소설책이나 과학서들이 몇천년에서 몇백년동안 시대를 내려오면서
서가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도 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닐수
없다.

물론 책에는 그 내용이나 저자의 지적수준,사유의 깊고 엷음에 따라
양서와 악서,영구적인 책과 일시적인 책의 구별이 있다. 악서나 일시적인
책이라고 해서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만은 할수 없다. 어느 면에서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비추어 주는 거울일수 있기때문이다. 최근 전문가나
문필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저서나 시집 소설 체험기 자서전등이
출판대행사들에 의해 출간되고 있는 것도 그런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