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으로 전세계 영화팬의 추억에
남아있는 미국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20일 세상을 떠났
다.
유니세프(국제아동보호기금)의 존 어셔대변인은 이날 대장암으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오던 오드리 헵번이 스위스 제네바호의 톨로체나즈 마을자택에
서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3세를 일기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헵번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뒤 스위스
자택으로 거처를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오드리 헵번은 지난 8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 오면서 소말리
아등 제3세계를 방문해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이에따라 아카
데미상 위원회는 오는 3월 29일 시상식에서 오드리 헵번에게 인도주의상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1929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아일랜드계 영국인 은행가와 네덜란드 귀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오드리 헵번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지난 53년
그레고리 펙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
상을 수상했다.
그후 그녀는 "사브리나" "퍼니 페이스"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26편의 영화에 출연해왔는데 54년 연극배우 멜 페러와 결혼했지
만 68년 이혼했다.
이듬해 이탈리아의 정신과의사 안드레아 도티씨와 재혼, 다음해 남편과 사
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