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증시안정대책의 핵심이라고할 수있는
"기관투자가 주식매수우위원칙"의 지속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워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증권당국자들은 "기관매수우위원칙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원칙은 더이상 지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다 실제로 최근에는 별다른 규제없이
기관투자가들이 매입량보다 더 많은 주식을 계속 팔고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16일 재무부장관과 증권회사 사장단의
조찬간담회에서 윤증현재무부증권국장이 "금융기관의 주식매수우위원칙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증권감독원관계자들도 증권시장이
안정될때까지 기관매수우위원칙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매입량보다 더 많은 주식을 계속
내다팔아 금년들어 지난주말까지 2주일동안에만 1천4백20억원어치의
순매도(매도에서 매수를 뺀 차액)를 기록했다.

주식을 비교적 많이 내다파는 기관은 보험사와 증권사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들은 "최근에도 주식매매상황은 계속 보고하고있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매도량이 매수량보다 많아도 별다른 얘기가 없다"며 현실적으로
매수우위원칙이 상당히 완화된 것같은 느낌이라고 밝히고있다.

증권당국관계자들도 증시가 안정될때까지 매수우위원칙이 계속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도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우위현상을 보이고있는데 대해서는
사실상 묵인한 점을 시인하고 있다.

이에대해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증권당국자들의 이같은 애매모호한
태도때문에 투자자나 증권업계가 투자판단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의 증시분위기나 신정부 출범을 앞둔 증권당국의 입장을 감안할때
기관매수우위원칙을 공식적으로는 계속 유지하면서 현실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매도량이 더 많아도 묵인하고 시장분위기가 나빠질때는
매수우위원칙을 강조하는 엉거주춤한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