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기택 대표는 12일 김대중 전대표의 동교동 집을 방문, 월말에
있을 김영삼 차기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 "두 분의 만남 내용은 모르나
당의 입장은 용공음해에 대해 김차기대통령이 사전에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전제 없이 두 분이 만나면 당의 입장이
곤란해진다"며 김전대표의 당론수용을 요청.

또 이대표와 함께 김 전대표를 만난 최고위원들은 "대선 패인을 분석해보
면 결정적인 것이 용공음해였으며 이는 야당의 운명이 걸린 결정적인 것"(
정대철), "지방에 다녀왔는데 이 문제는 감정차원의 것이 아니다"(조세형),
"군사문화의 하나인 용공음해는 없어져야 한다"(김상현)등 이구동성으로 공
개사과의 필요성을 역설.

이에 대해 김 전대표는 "김영삼 차기대통령과의 만남은 처음 그쪽에서 만
나자고 했으나 거절했으며 생일날(6일) 온다는 것도 만류했다. 그러나 최근
김 차기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용공음해에 관해 사과한다는 뜻을 전해왔으며
작별인사를 한다는데 막을 수 없었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한 뒤 "김 차기대
통령이 사과할 것"이라고 이 문제에 관해 의견조율이 있었음을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