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사설 > 8.24부양조치로 침체벗은 92년증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햇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던 증시가 어제의
납회를 끝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78. 44로 연초의 624.
23보다 54. 2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지난 89년이후 4년만의 일이다.
올해의 주가움직임은 "8.24증시부양조치"를 기준으로 이전의 침체기와
이후의 회복기로 뚜렷이 나뉜다. 지난 8월21일에 주가지수가 올해초보다
33. 6%나 떨어진 459선까지 밀렸다가 "8.24증시부양조치"와 함께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의 주가움직임에는 어떤 요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아야겠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난해말 올해의 증시를 전망할때 경기침체와 대기매물이
주가하락쪽으로,자금난완화와 증시개방이 주가상승쪽으로,선거에 따른
영향은 클것이나 방향은 불확실할 것으로 본 우리의 예상이 맞았다고
요약할수 있다.
첫째 실물경제의 경기침체로 올해초부터 12월21일 현재까지 모두 20개의
상장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이는 지난해의
13개사보다 절반이상 늘어난 숫자이며 특히 상장기업의 부도파문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따라
3,121만주를 웃도는 주식을 가진 12만4,800여명의 소액투자자들이 엄청난
재산상의 손해를 보았다.
둘째 3조9,000억원에 이르는 투신사 보유주식을 비롯하여 막대한
대기매물이 주가상승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지난 5월하순 지방투신사인
한남투신의 현금인출사태를 계기로 2조9,000억원의 한은특융이
결정됨으로써 매물압박과 이에따른 투자불안심리는 상당히 진정되엇다.
이어 "8.24증시부양조치"로 말많던 자사주펀드설정이 허용되고
기관투자가에게 "매수우위의 원칙"이 강요되는 등 수급안정조치가잇따라
주가회복에 큰 보탬이 됐다.
셋째 자금난완화와 시중실세금리의 대폭하락은 올해 하반기의 주가회복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정부가 기업의 채권발행을 억제하는 등의 지원에 힘입어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시장까지 침체를 보임에따라 갈곳없는
돈이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엄청난 차입금부담에
시달리던 증권사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지급이자가 크게 줄고
채권수익이 커지는 혜택을 누렸다.
넷째 증시개방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주가회복에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올해 주식투자를 위해 들어온 해외자금은 모두 26억1,600만달러이며
다시 빠져나간 돈을 빼도 싯가총액의 1. 9%가 넘는 20억달러에 가까운
돈이 투자되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규모가 국내 기관투자가의 매수규모보다 훨씬
많아 증시안정을 뒷받침했으며 저PER(주가수익비율)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입등을 통해 국내증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점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국민당창당과 현대의 정치참여,대우의 또다른 정치참여설등은
비록 오래지 않아 진정되었으나 주가상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유감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증시도 정치동향에 영향을 받지 않을수는 없겠으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지양되어야겠다.
그렇다면 내년의 증시는 어떤 요인들에 영향을 받고 어떤 모습을
보일것인가.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중에서 매물압박을 덜어준
한은특융과 선거등 정치동향은 더이상 영향력을발휘하지 못할것이
분명하다. 올해가 증시개방의 첫해이기 때문에 주목되었던 외국투자자의
동향도 더이상 새로운 요인이라고 할수는 없다.
따라서 증시를 움직일 요인들은 실물경제의 경기동향과 금융산업의
개편방향으로 압축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당국이 실세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할것을 다짐하고 있는데다
금리자유화 2단계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금융정책의 방향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하반기에는 내수시장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완화될 것인지,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의 움직임이 우리의
수출증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의 실물경제동향이 대세를
움직이리라고 보여진다. 물론 이러한 전망에는 경제전반에 충격을 주는
돌발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정부의 뜻대로 실세금리가 하향안정된다면 정치불안도 사라졌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수 있을 것인가는 결국 실물경제의 회복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경제를 교란하지 않는 범위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새정부의 개혁정책이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면 내년의
증시동향은 밝을수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납회를 끝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78. 44로 연초의 624.
23보다 54. 2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지난 89년이후 4년만의 일이다.
올해의 주가움직임은 "8.24증시부양조치"를 기준으로 이전의 침체기와
이후의 회복기로 뚜렷이 나뉜다. 지난 8월21일에 주가지수가 올해초보다
33. 6%나 떨어진 459선까지 밀렸다가 "8.24증시부양조치"와 함께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의 주가움직임에는 어떤 요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아야겠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난해말 올해의 증시를 전망할때 경기침체와 대기매물이
주가하락쪽으로,자금난완화와 증시개방이 주가상승쪽으로,선거에 따른
영향은 클것이나 방향은 불확실할 것으로 본 우리의 예상이 맞았다고
요약할수 있다.
첫째 실물경제의 경기침체로 올해초부터 12월21일 현재까지 모두 20개의
상장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이는 지난해의
13개사보다 절반이상 늘어난 숫자이며 특히 상장기업의 부도파문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따라
3,121만주를 웃도는 주식을 가진 12만4,800여명의 소액투자자들이 엄청난
재산상의 손해를 보았다.
둘째 3조9,000억원에 이르는 투신사 보유주식을 비롯하여 막대한
대기매물이 주가상승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지난 5월하순 지방투신사인
한남투신의 현금인출사태를 계기로 2조9,000억원의 한은특융이
결정됨으로써 매물압박과 이에따른 투자불안심리는 상당히 진정되엇다.
이어 "8.24증시부양조치"로 말많던 자사주펀드설정이 허용되고
기관투자가에게 "매수우위의 원칙"이 강요되는 등 수급안정조치가잇따라
주가회복에 큰 보탬이 됐다.
셋째 자금난완화와 시중실세금리의 대폭하락은 올해 하반기의 주가회복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정부가 기업의 채권발행을 억제하는 등의 지원에 힘입어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시장까지 침체를 보임에따라 갈곳없는
돈이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엄청난 차입금부담에
시달리던 증권사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지급이자가 크게 줄고
채권수익이 커지는 혜택을 누렸다.
넷째 증시개방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주가회복에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올해 주식투자를 위해 들어온 해외자금은 모두 26억1,600만달러이며
다시 빠져나간 돈을 빼도 싯가총액의 1. 9%가 넘는 20억달러에 가까운
돈이 투자되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규모가 국내 기관투자가의 매수규모보다 훨씬
많아 증시안정을 뒷받침했으며 저PER(주가수익비율)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입등을 통해 국내증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점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국민당창당과 현대의 정치참여,대우의 또다른 정치참여설등은
비록 오래지 않아 진정되었으나 주가상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유감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증시도 정치동향에 영향을 받지 않을수는 없겠으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지양되어야겠다.
그렇다면 내년의 증시는 어떤 요인들에 영향을 받고 어떤 모습을
보일것인가.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중에서 매물압박을 덜어준
한은특융과 선거등 정치동향은 더이상 영향력을발휘하지 못할것이
분명하다. 올해가 증시개방의 첫해이기 때문에 주목되었던 외국투자자의
동향도 더이상 새로운 요인이라고 할수는 없다.
따라서 증시를 움직일 요인들은 실물경제의 경기동향과 금융산업의
개편방향으로 압축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당국이 실세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할것을 다짐하고 있는데다
금리자유화 2단계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금융정책의 방향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하반기에는 내수시장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완화될 것인지,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의 움직임이 우리의
수출증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의 실물경제동향이 대세를
움직이리라고 보여진다. 물론 이러한 전망에는 경제전반에 충격을 주는
돌발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정부의 뜻대로 실세금리가 하향안정된다면 정치불안도 사라졌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수 있을 것인가는 결국 실물경제의 회복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경제를 교란하지 않는 범위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새정부의 개혁정책이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면 내년의
증시동향은 밝을수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