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이라는 말은 하늘과 사람의 뜻이 부합되면 신의 도움을 얻을수
있다는데서 유래한 것이다. 사람들이 신의 도움을 얻을수 있게 만든
상징물이나 증표인 부작을 지니게 되면 악귀를 쫓거나 복을 받을수있게
된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오랜 토속신앙이다.

"삼국유사"에 그 첫 기록이 나온다. 신라 진흥왕때다. 죽은 왕의 혼백과
도화여사이에 태어난 비형이 "성제의 혼이 나으신 아들,비형의 집이
여기로구나. 날고 뛰는 잡귀들아,행여 이곳에 머물지 말라"는 글귀를
쓴것을 향리에 붙여 귀신의 무리를 쫓아냈다. 또 처용도 그의 아내를 범한
역귀를 노래와 춤으로 감복시킨 뒤 처용의 화상을 그려 문에 붙인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부작은 귀신을 쫓는데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사랑을 얻으려는
주술용이나 수명연장 재산증식 자녀출생 관직진출 가족안녕 전염병예방
풍년 내세평안등을 비는 것으로도 쓰였을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모든
것이 잘 되도록 빌거나 귀신을 불러내는데도 이용되었다.

주물도 가지가지다. 종이에 글씨 그림 기호등을 그린 부적이 있는가 하면
버선 조개 알 도끼 바늘 박쥐를 비롯 범의 뼈와 이빨 발톱 털가죽,사슴의
뿔과 털,복숭아 나무와 그 모형,벼락 맞은 대추나무,사람이 목을 맨
나무,일식날의 대문 숫빗장,월식날의 대문 암빗장,오색의 실과 헝겊등
수많은 주물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부적을 부주 또는 주부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제갈량과 관운장의 화상을 그린 부적을 비롯 짐승과 생선의 뼈등 주물이
특이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토속신인 금복신을 콩알만하게 만들어 지갑에
넣어 다니는 습속이 있다.

서양에서는 소형의 동물입체마스코트가 부적역할을 한다. 출정하는
남자에게 여자의 목걸이를 호신부로 걸어 준다. 또 말굽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주물로 널리 생각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개인이 필요에 따라 부적을 만드는 서양과는 달리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승려 무당 한의사 점술가등 특정인이 부적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 입시철을 맞아 합격을 기원하는 부적카드 양초배지 합격사과
필승초콜릿 엿 찹쌀떡등 호황을 누리는 입시상품들이 새로운 토속신앙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