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당선자는 21일 청와대로 노태우 대통령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하며 원활한 정부 이양작업 추진 문제를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민자당도 이날 고위대책회의와 상무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선공약과
당 정책 실현방안 마련을 위한 신한국건설위원회(가칭) 설치를 김 당선자
에게 건의하고, 중립내각 출범으로 끊어졌던 당정 관계 복원문제를 검토
하는 등 집권당으로서의 위상 재정립과 대선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화 작
업에 착수했다.
김영삼 당선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정부 이양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당선자는 특히 노 대통령에게
"과도기 공직자들의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권력 누수현상을
막아 대민봉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하고, 대선기간에 제시했던
국정운영 방향과 주요 공약의 실천을 위해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속히 정부 이양작업에 착수해 한치의
국정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당과 정부가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빠른
시일 안에 취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
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선거가 끝난 만큼 선거분위기
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필요한 조처는 즉각 시행할 방침"
이라면서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내면적으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난 지
역간의 골을 메우는 일에 김당선자가 적극 나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김
대중씨와 만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 당선자는 취임준비위 구성과 관련해 이달말까지 각계 각층
의 지도층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화합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두어
연말께나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최창윤 비서실장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