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해제 이튿날인 5일 오후부터 휴대전화를 최소 3차례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각 통신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5시 6분 기존 통신사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며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김 전 장관은 같은 날 6시 27분, 유심칩을 옮기는 방식으로 다른 휴대전화를 썼다. 김 전 장관은 6일 오후 10시 28분 한 차례 더 유심칩을 다른 휴대전화에 장착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조지호 경찰청장도 계엄 해제 후 나흘 사이 휴대전화를 두 차례 교체했다고 황 의원은 주장했다. 조 청장은 6일 오후 2시 37분 유심칩을 기존 갤럭시S24 기종에서 갤럭시S20 기기로 옮겨 이용했다. 이어 약 이틀 뒤인 8일 오후 2시 24분 갤럭시S20에서 갤럭시S24로 유심칩이 한 번 더 옮겨졌다.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6일 조 청장 등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황 의원은 "내란 주동자들이 지금 시각에도 증거를 인멸하고 있을 수 있다"며 "신속한 특검 출범을 통해 내란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내수 침체로 곳곳에서 시름 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시위 대목'을 맞이했다. 12.3 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와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확산하면서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는 명함처럼 자신들의 구호와 계좌가 붙은 플래카드를 나눠주고,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등을 슈퍼챗 등을 통해 후원을 유도하고 있다. 명함이 된 시위 플래카드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는 최근 진보와 보수단체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경찰 추산으로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여의도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시위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단체는 '촛불행동'이다. 여의도 곳곳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이라고 써 붙여진 촛불행동의 플래카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전날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 단체에 1213만원을 기부한 사진을 공개했다.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단체에게 "돈쭐내주자"는 반응도 적지 않게 보인다.촛불행동의 상임대표인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친형이다. 아울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실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이 대법원에 최종 확정된 인물이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거부권을거부하는전국비상행동 등도 시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시위로 알려진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 정의당, 현 새미래민주당 소속 배복주의 남편이다. 박 대표는 집
정부는 10일 "치안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되면 국민들의 일상에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밝혔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언제 어떤 순간에도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유 장관은 "오늘 국회는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며 "앞서 사임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포함해 대한민국의 치안과 법무 행정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돼버렸다"고 말했다.또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최재해 감사원장을 포함해 스무 명 가까운 고위 공직자가 연속적으로 탄핵 소추되면서 정부가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이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며 "그래야만 우리 경제와 민생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유 장관은 "야당에 간곡히 호소한다. 위기의 시대에 국민을 구하는 것은 차분한 법치"라며 "법적 절차와 정치적 절차가 법치주의에 부합하게 전개돼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지혜와 자제를 보여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이날 정부의 대국민 메시지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야당 단독 수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 직후에 발표됐다.진영기 한경닷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