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과는 사뭇 달랐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종교의식의 한 도구로
만들어졌다. 중세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인형을
만들었다. 그것은 장식용으로 쓰이거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신과
결부시켜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는데 이용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자동인형은 제작되었다. 과학기술이 진보되어 그
이전것보다는 정교한 것이었다. 상품을 전시하거나 박람회의 관객들을
유지하는데 주로 활용되었다.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카렐 차페크가 인조인간을 주제로 하여쓴
희곡작품 "로섬의 만능로보트(Rossum"s Universal Robots)"가 발표되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인간과 똑같이
할수 있으나 인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한 로보트가 노동을 하면서
지능과 반항정신이 발달하여 끝내는 인간을 파멸시키게 된다는 것이 그
작품의 줄거리다. 비록 작가의 가공적인 상상이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었다. 아직도 "차페크충격"은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근년들어 전자기계기술의 발달로 로봇개발이 괄목할 단계에 이르렀는데도
인간은 파멸의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 무인공장이나
무인생산.유통라인의 등장으로 인간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났으나
"차페크충격"이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생산기술인력이
모자라고 고임금이 안겨주는 경영압박을 해소해 주는 활력제가
되었을뿐이다. 거기에 시장의 수요변화에 적절히 대응할수 있는
생산체제라는 점에서도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다. 더욱이 한국처럼 자원을
외국에서 들여다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해야하는 자원빈국에는
최대의 관심사일수 밖에 없다.
전자업계의 생산자동화율이 올해 50%선을 상회할 전망인데다 구미공단
제직업계의 공장자동화율도 83%로 선진국수준을 넘어선 것만 보더라도
본격적인 무인공장시대가 한국에도 어느 사이엔가 다가설 날이 멀지 않은것
같다. 올들어 코오롱 구미공장,금성전선의 기계공장이 무인화된데 이어
엊그제 럭키의 국내최대 청주무인자동화창고인 "중앙물류센터"가 가동된
것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차페크충격"은 픽션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