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비동맹권 국가들과의 관세협력을 위해 한국주도로 창설된
방콕협정에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을 가입시켜 아시아권의 새 경제블록을
만들려는 계획이 우리정부에 의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방콕협정은 한국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5개국이 가입했
으며 회원국들간의 기본관세율을 평균 30%포인트씩 인하하는데 중점을
둔 특혜관세협력기구성격의 협정으로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이 참여할 경
우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나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비슷한 지역경제
블록으로 확대 발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재무부관계자는 25일 다음달 14,15일 중국 북경에서 개최되는 유엔아태
지역경제사회이사회(ESCAP)에서 중국의 방콕협정 가입문제가 중점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방콕협정 정기회의에 지난 88년부터 옵서버로 참석할
정도로 이 협정에 관심이 많다면서 우리정부는 이번 북경회의에서 중국의
가입을 적극지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한국산 철강에 70%,직물에 1백%,자동차부품에 1백20% 등
대부분의 한국산제품에 30%이상의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
협정에 중국이 가입할 경우 우리제품의 관세율이 낮아지게 돼 한국의
대중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방콕협정 회원국들이 중국가입을 결정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규모 10억달러가 넘는 중국산 농산물과 광물의 기본관세율을
평균 10%선에서 7%선으로 내려주는 대신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화학
섬유 전자 기계제품의 관세율을 대폭 낮추도록 한다는 내용의 관세인
하협상을 중국측과 벌일 예정이다.

재무부관계자는 중국이 이 협정에 가입하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러나 ASEAN과의 대립을 우려하여 이 협정에 가입하기를 꺼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