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온 무허가 도매상인들의 입주가 불
허될 것으로 보여 해당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현재 도심지역 교통을 혼잡하게 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부전시장과
충무동새벽시장등의 무허가 청과도매상의 정비문제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형편이어서 당국의 재고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부산시는 지난 89년 북구 엄궁동 낙동강 하구언 매립지 3만8,000여평에
근대식 시설을 갖춘 "서부권 농산물 도매시장"을 착공하기에 앞서 한국농
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한 도매시장 운영방안 연구용역등을 통해 농협공판
장 4곳과 지역별 청과조합 12곳,재래시장의 무허가 청과도매인등 입주를
원하는 청과도매상들에 대해 각각 법인을 구성해 입주토록 방침을 세웠
었다.
부산시는 그러나 입주를 5개월여 앞둔 이달초 무허가 청과도매상들에 대해
사전논의도 없이 입주불허방침을 통보했다.
부산시는 농협공판장 4곳과 지역별조합 12곳중 서부지역 8개 조합등으로
3개법인체를 구성해 신설되는 농산물 도매시장에 입주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무허가 청과도매상인들의 단체인 "부산유사도매상인 연합회"는
"그동안 농산물 도매시장 입주를 기정사실로 믿고 준비해온 600여 상인들
의 기대가 부산시의 조령모개식 행정으로 물거품이 됐다"며 "부산지역에
반입되는 청과물량의 70%를 처리하고 있는 "유사도매상"들을 도매시장 입
주에서 제외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또 "교통마비와 오물배출등으로 민원의 대상이 돼온 기존 부전동
충무동 일대의 무허가 청과도매상을 이주시키는 것은 도시정비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조치이며 많은 임대료부담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지난 16일 오후 농산물도매시장 공사현장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농성을벌이기도 했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농성을 계속키
로 했다.
<부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