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단은 오는23일부터 5일간 대만에서 속개되는 제2기 응창기배 4강
전에서 우승의 최대 걸림돌인 조치훈구단과 숙명의 3번기 반상대결을
벌인다.

서구단의 이번 우승도전은 한국기사의 텃세가 심한 동양증권배를
제외한다면 순수국내파 프로기사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정상을 노리는
것이다.

지난 89년 제1기 대회에서는 조훈현구단이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그러나 조구단은 일본유학파로서 이번 서구단의 정상도전에 비해 그
의미가 반감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바둑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서구단은 자신의 국내천적인 조구단을 연파하며 국기전을
방어했을뿐아니라 대왕전 도전1번기에서 국내 실질적인 1인자 이창호
육단을 꺾고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기왕전에서도 역시 이육단
을 누르고 도전권을 눈앞에 두고있는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서구단이 이번대회의 실질적 결승전인 조구
단 과의 준결승대국을 펼치게 됐다는 점에서 서구단의 세계제패가능성
은 더욱 밝다는 지적이다. 물론 지난8월 3연패뒤 4연승으로 본인방을
방어하는 조구단의 승부사적 기질을 과소평가할수는 없지만 바둑
전문가들은 국내기전의 상승무드가 국제기전으로 이어지는게 일반적이
라며 서구단의 우세를 점치고있다.

또 프로기사들은 서구단이 무난히 결승에 오른다면 나머지 두4강멤
버인 오다케(대죽영웅)구단과 예 위구단중 누가 결승에 올라오든 실리
와 전투에 강한 서구단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있다.